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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갚으세요" 은행들,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연착륙

최종수정 2022.05.22 13:32 기사입력 2022.05.22 13:32

코로나19 발생 이후 밀린 대출 원금, 이자 수월하게 갚도록 한 조치

명동 거리는 더 추웠다. 영하권의 추위 탓만은 아니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이곳 상가 곳곳에는 임대문의, 임시휴업, 영업종료 안내문이 숱하게 붙었다. 7일 명동 거리의 폐업 점포 100여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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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은행들이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년 장기 분할 상환 등 파격적 조건의 연착륙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밀린 대출 원금과 이자를 수월하게 갚도록 한 조치다.


오는 9월 금융당국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원금 만기 연장·이자 유예'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지원 종료 이후 급격한 대출 부실을 막기 위해 여신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 특례운용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적용 대상은 2020년 4월 이후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으로 운영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등의 기업 여신(대출) 특례 지원을 한 차례 이상 받은 대출자다.


대출자는 원금 균등분할 또는 원리금 균등분할 가운데 상환 방식을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균등분할 상환 기간은 최장 10년이며 거치 기간은 대출원금 만기 연장 대출자가 6개월, 이자 상환유예 대출자가 12개월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소상공인이 최근 2년여동안 금융지원을 통해 2억원의 대출 원금 만기를 미뤄왔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동안 이자만 내다가 이후 이후 9년 6개월에 걸쳐 원금과 이자를 분할 방식으로 천천히 나눠 갚아도 된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는 9월로 예상되는 금융지원 종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라며 "종료 이후 상환 부담이 한꺼번에 커지는 데 따른 부실화를 막고 개별 대출자의 상황에 맞는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업계에서 가장 긴 10년 분할상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도 이미 종료를 가정하고 연착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대출자가 3가지 연착륙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우선 분할상환 기간을 총 유예기간의 3배 이내(최장 5년)로 연장해 대출 잔액을 균등분할 방식으로 갚을 수 있다. 상환 유예기간이 1.5년이라면, 유예된 분할상환금을 4.5년간 나눠 갚기 때문에 월 분할상환금은 3분의 1로 줄어든다.


유예이자 납부 기간을 총 유예기간의 5배 이내(최장 5년)로 늘리거나, 거치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다. 당장 분할상환이나 유예 이자 납입이 어려운 고객에게 6개월 또는 12개월의 거치기간을 둬 원금·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통상 5년 분할상환 등의 연착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상환 유예된 이자에 대해서는 따로 이자를 받지 않고, 대출자가 당초 상환계획보다 일찍 대출을 갚는 경우 중도상환 해약금도 면제하는 등의 지원 방식도 공통적이다.


2020년 초부터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침에 따라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도 유예했다. 지원은 당초 2020년 9월로 시한을 정해 시작됐지만, 이후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자 지원 종료 시점이 6개월씩 4차례나 연장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금융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원이 시작된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여러 형태로 납기가 연장된 대출과 이자의 총액은 139조4494억원에 이른다. 만기가 연장된 대출(재약정 포함) 잔액은 모두 129조6943억원 규모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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