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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기술 집약체 '투표용지'…무림·한솔 자존심 대결

최종수정 2022.05.23 09:10 기사입력 2022.05.22 10:00

6·1 지방선거 투표용지 7장 모두 색깔 다른 '컬러풀' 선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18일 경기 파주시 한 인쇄업체에서 관계자가 서울시장 선거 투표용지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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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지난 19일 시작됐다. 지역에 따라 적게는 4장에서 많게는 8장을 받는 곳도 있어 투표용지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보다 많아졌다.


투표용지는 국내 제지 기술력을 상징하는 척도이며, 종이 기술력의 집약체다. 투표용지는 정전기와 잉크 번짐이 없어야 한다. 개표 때 정전기로 투표용지가 서로 달라붙거나 투표 도장의 인주가 번지면 '무효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점 하나로 판독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에 생산과정에서 티끌만한 협잡물도 포함되지 않게 하는 고도의 기술력도 필요하다. 종이 자체의 내구성과 강도도 중요하다. 종이를 접었다 펴도 다시 펴지려는 복원력이 좋아야 자동개표기에 넣었을 때 용지 걸림 현상을 피할 수 있다.


지난 대선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4명의 후보자가 등록하면서 투표용지의 길이가 27.0㎝였다. 2017년 19대 대선 때 역대 최다인 15명이 후보자로 등록하면서 투표용지 길이가 28.5㎝로 가장 길었다. 용지가 길면 자동개표기에서 용지가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제지업계에서는 이를 반기지 않는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컬러풀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색깔이 서로 다른 총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교육감(연두색), 시·도지사(흰색), 자치구·시·군의장(계란색), 지역구 시·도의원(연분홍색), 비례대표 시·도의원(하늘색), 지역구 구·시·군의원(스카이그레이), 비례대표 구·시·군의원(연미색)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7곳은 용지 1장이 추가돼 8장을 받는다.

백색, 연두색, 계란색, 청회색, 하늘색, 연미색, 연분홍색 등 7가지 색상, 100g/㎡의 평량(종이 무게)에 친환경인증까지 받아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납품할 수 있다. 이런 까다로운 품질기준을 통과한 투표용지는 무림 ‘네오투표용지’, 한솔제지 ‘HANSOL투표용지’ 두 종류다.


전자개표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2002년 지방선거 때부터 투표용지를 납품하기 시작한 무림은 2007년 투표용지 제조기술 특허를 획득하면서 시장점유율 60%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한솔제지가 차지하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 납품된 투표용지의 총량은 710t 가량으로 알고 있다"면서 "투표용지 납품은 종이의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상징성에 의미가 있지 수익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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