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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마이데이터]⑤ 빠르게 변신하는 글로벌 은행…혁신 더딘 한국 은행

최종수정 2022.05.24 11:00 기사입력 2022.05.23 07:00

해외은행은 넷플릭스처럼 구독서비스 적용
지출관리해주고 펀드가입 독려도
다른 산업영역과 제휴 확장

국내은행은 아직 금융정보제공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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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뱅크오브아일랜드(Bank Of Ireland)는 넷플릭스의 특징인 ‘구독’을 은행 서비스에 적용했다. 다른 사람 계좌에 이체를 하거나 내 계좌를 유지하는 데 드는 수수료를 건별로 부과하는 방식을 구독 방식으로 바꿨다. 고객들은 등급과 자주 쓰는 서비스에 따라 월별 수수료를 내고 통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직이나 이사 같이 목돈이 드는 경우를 대비해 만든 ‘레이니데이 펀드’(Rainy day fund)라는 상품도 있다. 뱅크오브아일랜드가 개인별 예금, 카드 사용, 투자 내역 등을 분석해 월별 필수 생활비, 저축 가능한 금액, 예상 자금 준비 기간을 계산한 뒤 고객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펀드 가입을 독려한다.


해외와 격차 좁혀야

유럽과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해 빠르게 변신하는 중이다. 마이데이터 진화 과정은 '분석과 추천'(1단계), '실시간 지원'(2단계), '예측과 대응'(3단계)으로 나뉘는데, 해외 은행들은 2단계를 넘어 3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국내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앱에서 ‘현재 자산 상황을 보니 공격투자형이다. 안전투자형 상품과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수준의 정보만 고객들에게 주고 있다. 아직 1단계에 머물러있는 국내 은행들은 해외 은행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격차를 좁히는 게 과제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WellsFargo)는 부채 관리에 주력하는 플랫폼인 ‘스마트 크레딧 센터’를 내놨다. 대출 신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객들의 신용등급을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매월 개인들의 금융활동 데이터와 연계해 신용등급 개선 방안을 알려주고, 등급표 변화 그래프를 보여준다. 금리인하, 조기상환, 기간연장, 대환대출 같은 고객이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방안도 제시해준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는 '예측과 대응(3단계)'으로 향하는 중이다. 금융행동 예측 기술이 들어간 인공지능을 활용해 NOMI(know me) 포캐스트(Forcast)를 출시했는데 지금은 아파트 관리비, 보험료, 부동산 대출 상환금, 통신 요금 같은 주간 단위로 예정된 지출을 보여주고 있지만, 곧 쇼핑이나 문화 생활 같은 비정기적 소비까지 예상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B2B 마이데이터까지 확장

네덜란드 은행인 ABN암로는 다른 산업 영역과 제휴해 마이데이터 영역을 확장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구독서비스 목록과 금액을 월, 분기, 예정결제 금액으로 정리해 표시해주는데, 고객이 한 눈에 보고 잘 쓰지 않는 서비스는 은행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바로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의 기업대기업(B2B)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발달된 나라도 있다. BBVA와 산탄데르를 포함한 스페인 은행들은 '개인사업자 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스트란즈(Strands)와 공생 관계다. 스트란즈는 사업자의 모든 계좌의 현금 흐름을 파악하고, 지출 습관을 보여주는 재무캘린더와 지출 행태를 비교할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해준다. 계좌 잔액에 영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오늘 얼마를 쓸 수 있는지 소상공인에게 보여주는 오케이 투 스펜드(ok-to-spend) 기능도 선보였다. 스트란즈를 통해 700여개에 달하는 은행들이 소상공인 재무 데이터를 확보하고, 대출 상품 등을 추천·판매하고 있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은행들은 아직까지 통합 금융정보 제공과 추천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은행과 같은 세밀한 관리, 실시간 추천과 고객응대는 부족해 해외 은행 사례를 참고해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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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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