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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전차·한일월드컵 주제곡 쓴 작곡가 반젤리스 타계…향년 7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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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출신 음악가 반젤리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그리스 출신 음악가 반젤리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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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화 '불의 전차' 주제곡을 만든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반젤리스가 79세의 나이로 타계했다고 AFP통신, 아테네뉴스통신(ANA)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젤리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공식 주제곡 '축가(Anthem)'를 작곡해 한국과의 인연을 맺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젤리스의 변호사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반젤리스(본명 에방겔로스 오디세아스 파파사나시우)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젤리스는 지난 반세기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명성을 쌓은 전설적인 뮤지션이다. 반젤리스는 1970년대 한국 팝음악 팬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그리스 3인조 록밴드 '아프로디테스 차일드'의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정규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고 영화, TV, 연극, 무용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음악적 재능을 선보였다.


반젤리스를 세계적인 음악가의 반열로 올려준 것은 바로 19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육상선수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불의 전차'(1981) 영화 주제곡이다. 이 곡으로 그는 1982년 제54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곡상을 받았고 같은 해 빌보드 앨범·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금도 그리스 유일의 아카데미상 수상자로 기록돼 있다. 이 곡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사용되기도 했다.


이 외에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1492 콜럼버스'(1992) 등에서 선보인 주제곡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어릴 때부터 우주에 매혹됐다는 반젤리스는 유명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출연한 TV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의 음악 작업을 맡았고, 200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화성 탐사선 '2001 마스 오디세이' 관련 테마 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영국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2018년 타계했을 당시에는 장례식에서 재생장치로 재현한 고인의 음성을 기반으로 특별히 제작된 장송곡을 띄웠다.


1943년생인 반젤리스는 화가인 아버지와 음악을 공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정규 음악 수업을 받지 않고 6세 때 작곡을 하고 피아노 연주 콘서트를 열 정도로 음악 신동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1988년 그리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규 음악 공부를 하지 않은 게 오히려 음악적 창의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트위터로 반젤리스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애도를 표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반젤리스를 "전자음악의 선구자"라고 칭하며 "그는 불의 전차를 타고 긴 여행을 시작했다"고 썼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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