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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 벌집' 만들어 꿀벌 생태계 보호…국내 최초

최종수정 2022.05.19 11:53 기사입력 2022.05.19 11:53

20일 UN 세계 꿀벌의 날에 '솔라 비하이브' 공개

"안정적 생육환경 유지…꿀벌 개체 수 증가 유도"
"생물 다양성 보존…UN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기여"

한화가 만든 솔라 비하이브를 살펴보는 모습. 꿀벌의 천적인 말벌의 침입을 막는가 하면 꿀벌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태양광으로 전력을 제어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갖춘 장치다.(사진제공=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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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화 그룹이 국제연합(UN) 세계 꿀벌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태양광 탄소저감 벌집인 '솔라 비하이브'를 만들어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태양광 전력으로 탄소배출도 줄이고 꿀벌의 생육 환경은 안정적으로 유지해 생태계 보호는 물론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SDGs는 빈곤, 질병 등 인류 보편적 의제와 기후변화 등 지구환경 문제를 포함한 17개의 주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를 2030년까지 해결하자면서 UN이 제시한 국제 공동 목표다.


한화는 국립 한국농수산대에 솔라 비하이브를 시범 설치했다. 약 4만 마리의 꿀벌들이 살면서 교내 실습용 과일 나무와 주변 식물 수분 공급에 도움을 준다. 이 꿀벌들의 생육 및 활동 데이터는 꿀벌 개체 수 관련 연구에 쓸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 11일 농수산대와 연구 관련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솔라 비하이브의 특징은 꿀벌의 생육 환경 조절에 용이한 '스마트 벌통'을 태양광 전력으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벌집 상단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력을 만들어서 벌통의 온도, 습도, 물, 먹이 현황 등을 확인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벌통의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소리를 분석해 꿀벌의 천적인 말벌 등이 다가오는지 탐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말벌이 접근하면 솔라 비하이브의 입구가 꿀벌만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통로로 바뀌도록 설계해 침입을 원천봉쇄한다. 김혜경 농수산대 산업곤충학과 교수는 "솔라 비하이브로 꿀벌의 발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뿐 아니라 병해충 등 위험 요인을 즉시 감지할 수 있어 꿀벌의 개체 수 증식 및 종 보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연합(UN)이 2030년까지 달성하자고 국제 사회에 제시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사진.(이미지 출처=U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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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경영'을 통해 충분히 식량 확보, 환경 보호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한화의 판단이다. 훌륭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의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만들어진다. 극심한 기후변화 때문에 꿀벌의 개체 수와 종 다양성이 급감하고 있다. 꿀벌이 급감하면 식물에서 동물로 이어지는 생태계 붕괴, 인류의 식량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UN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약 78억명인 세계 인구가 2100년 약 110억명으로 늘어 식량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꿀벌 개체 수는 정체하거나 줄고 있어 인구 대비 꿀벌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발전소 주변 환경을 잘 활용하면 꿀벌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12월 영국·프랑스 통합생태학회가 이를 밝혀냈다. 영국 랭커스터대 생물학과 연구진이 영국 태양광발전소 위치와 주변 지역 꿀벌 개체 밀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 발전소 반경 1km 이내 꿀벌 개체수가 다른 농경지보다 최대 4배 많았다. 영국 태양광발전소 주변이 공원 형태로 조성돼 다양한 식물로 꾸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태양광 발전이 꿀벌의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오해를 반증하는 사례다. 미국, 유럽에선 태양광 발전소 근처 식생(특정 장소에 모여 사는 특유한 식물 집단)을 활용해 양봉을 병행하는 사례도 있다. 태양광 패널 하부에 야생화를 심어 꿀벌과 나비 등 수분 활동을 하는 곤충들에게 적합한 서식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한화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탄소저감 관련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부터 진행한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태양광 발전을 활용해 기른 묘목으로 3개국에 총 9개 친환경 숲을 조성했다. 축구장 약 200개 수준인 약 143만㎡ 면적에 나무 약 52만 그루를 심었다. 지난달엔 태양광 발전설비와 공기 중 유해물질을 정화하는 각종 설비를 지원하는 '맑은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초등학교 140개 학급 3500명 학생들의 교내 환경을 개선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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