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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같은 정치인, 어디 없나요 [시사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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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이라는 말은 예상치 못한 행운에 감탄할 때 자주 쓴다. 가난한 사람이 로또에 당첨되거나 무명가수의 묻혀있던 노래가 갑자기 뜬다거나 할 때, 우리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라고 표현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인생역전에 반드시 행운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인생역전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곡절과 시련이 많고 변화가 심하던 인생이 긍정적인 쪽으로 형세가 바뀜. 행운은 없더라도 부단한 노력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 역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마동석은 완벽하게 후자다. 많은 사람들이 마동석을 갑자기 뜬 스타로 알고 있지만, 그의 인생은 숱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우리로 치면 시골이라고 부를 만한 지역에서 자랐다. 데뷔 초에는 스스로를 ‘미국 깡촌에서 온 촌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레이너로 일하던 그가 우리나라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건 서른이 넘어서다. 그 후 한참 동안 거대한 체격과 우락부락한 인상을 소비하는 역할만 주로 맡았다. 배우로서 이미 성공했어야 할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고, 확장성 없어 보이는 캐릭터만 전전하면서도 그는 늘 연기에 진심이었고 절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마흔이 넘어 '이웃사람'이라는 영화로 첫 주연을 맡았고 그로부터 몇 년 뒤 '부산행'과 '범죄도시'로 단단하게 입지를 굳혔다. 그 뒤로부터는 다들 아는 스토리다. 무려 마블 영화에 출연하면서 완벽한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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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강력계 형사로 나오는 영화 '범죄도시' 2편이 압도적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1편도 700만 명 가까운 흥행에 성공했는데, 2편의 개봉 첫날 관객 수는 1편의 3배에 달한다. 이 영화의 재미와 흥행은 연예뉴스에서 많이 볼 테고, 필자가 하고픈 말은 따로 있다. 2편을 계기로 '범죄도시'는 ‘한국형 슈퍼히어로 영화’로 거듭났다. 한국형 슈퍼히어로 장르를 개척하려 했던 영화들은 꽤 있었으나 '범죄도시'만큼 성공적이었던 시도는 없다. 그 중심에는 50대에 접어든, 이제는 연기뿐만 아니라 제작자로 나선 마동석이 있다. 그의 또 다른 인생역전 스토리인 셈이다. 행운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으로 얻은 성취다.


요즘 들어 정치권에 인생역전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오랜 세월 부단히 노력해서 얻은 성공이 아니라, 극적인 상황이 만들어 낸 팬덤으로 인해 정치권 밖의 인물이 정치권의 정점으로 급부상하곤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그런 예다. 정치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대통령이 된 사례가 또 있을까? 물론 경력과 실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필자도 노련함보다는 신선함을 더 높이 친다. 다만 경력이 너무 없는 이에게 거대한 권력을 쥐어주려면 검증이라도 충분히 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 검사였던 이들이 단숨에 권력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며 불안하고 우려스러운 사람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정치인 중에 마동석 같은 사람은 없을까 생각해본 적 있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무명과 오해의 긴 세월을 단단히 버텨내며 결국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 보인, 진짜 인생역전의 주인공. 독자님들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난 젊은 정치인들 중에는 기대되는 인물들이 꽤 있었다. 부디 이들이 흑화 되지 않고 슈퍼히어로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한다.

이재익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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