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인천에서 총집결
이재명 바람 차단 vs 수도권 과반 사수 총력전
추경, 바이든 방한, 인사 논란 등 변수 부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 선대위 출정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권현지 기자] 여야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인천에 총집결했다. 지방선거 승패가 수도권 벨트에서 결정되는 상황에서 경기와 함께 인천 승리 역시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상임고문(사진)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공식선거운동기간 국정안정론 대 견제론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유세전을 펼칠 전망이다.
19일 민주당은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제는 충분히 심판했으니 나라의 미래를 위해,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도 이번에는 일할 사람을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전체 선거 중 이 위원장의 계양을 선거도 있고, 인천이 초접전 지역의 하나인 데다 수도권 세 곳 가운데 과반을 어디서 차지하느냐에 있어서도 중요한 곳이라 먼저 시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사무실이 아닌 계양을 선택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선전했던 이 위원장의 바람을 확산시키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GTX와 인천발 KTX 등을 언급하며 인천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심은 이재명 바람을 사전에 끊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처음에는 (공식 선거운동) 첫 선대위 회의를 (이 위원장이 출마한) 계양에서 열까하는 논의가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뒤 불과 석 달이 지나지 않은 채 치러진 선거인 탓에 전반적인 선거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유리한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반적인 평가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9개 승리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8곳을 제시한 상태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국정안정론과 정권견제론이 전체적인 선거 분위기를 지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국회에서 논의 중인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이 담긴 추가경정예산안에 주목한다. 앞서 대선 한복판에서 처리된 1차 추경 당시에는 집권당이었던 민주당이 지지율 등에서 효과를 봤다.
윤석열 정부 초반 인사 문제 등이 표심에 미칠 영향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역시 남은 기간 변수다. 20일 한덕수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본회의 처리가 예정돼 있고,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등의 과거 발언 논란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엔 문재인 전 대통령 참석 등이 예정된 만큼 야권은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석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윤 대통령은 5·18 등 사안에 있어 과거 보수 정부와 다른 행보를 보인다"면서 "과거 민주당을 단결시켰던 역사장 상징과 같은 이벤트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중립화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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