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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안오른 원자재 없다…"인플레 장기화 대비해야"[공급망 위기 현실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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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유연탄 가격 급등…니켈·리튬 4차산업 광물까지
기업들 대체 수입선 확보 비상…소비재 가격 급등 우려

가격 안오른 원자재 없다…"인플레 장기화 대비해야"[공급망 위기 현실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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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가격이 오르지 않은 원자재가 없다. 국제유가에서부터 유연탄을 비롯한 니켈, 리튬 등 4차산업 주요광물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교란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는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기업들은 높아진 원가부담에 당장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원자재 수입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이 시차를 두고 소비재 가격을 끌어올리며 소비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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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 않는 원유값…오를 일만 남았다=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된 3월 첫째주 이후 10주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106.68달러, 두바이유는 106.39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내 기름값도 이달 유류세 인하폭 확대 시행 이후 재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70원으로, 5월6일(1931원) 저점을 찍은 이후 13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유류세 인하 효과를 감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3월에 비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수입금지 조치 합의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다시 가격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미국이 ‘석유 생산·수출 카르텔 금지(NOPEC)’ 법안을 통해 산유국에 대한 견제에 나서면서 불안요인을 더욱 키우고 있다. NOPEC은 산유국의 담합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미국이 석유수출기구(OPEC)를 반독점법 상 면책 대상으로 간주하던 것을 없애고 생산량 담합에 참여한 OPEC을 상대로 반독점법 소송을 가능케 하는 것이 골자다.


석유제품인 항공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나프타 등도 릴레이 가격 인상세다. 항공, 택시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심리를 악화시키고,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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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른 핵심광물…대체 수입선 마련 시급=유연탄 가격이 오르면서 발전사와 철강사, 시멘트업계도 비상상황이다. 유연탄은 이달 둘째주 기준 t당 198달러로 지난해 평균가격 보다 75.1%나 올랐다. 전력용 연료탄은 t당 397달러로 연초 대비 97.3%나 급증했다. 러시아산 유연탄에 상당부분 의존해왔던 그동안 공급망 구조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은 국내 최대 발전원으로 꼽힌다. 장기적으로 유연탄 확보에 실패한다면 값비싼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할 수 밖에 없어 발전단가가 오르고 발전사들의 수익을 떨어뜨리게 된다.


철강업계는 지난 3월 t당 160달러까지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130달러로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에 따른 것으로 언제든 다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4차산업의 핵심광물로 꼽히는 니켈, 리튬, 망간, 코발트 등도 러시아발 공급망 차질과 주요 거래소 재고 감소 등으로 수급 상황이 타이트하다. 니켈 국제가격은 5월 셋째주 기준 t당 2만6180달러로, 지난해 평균가격 보다 41.6%나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재고량은 전주 기준으로 7만2982t에 그쳐, 3월 이후 다시 8만t을 하회하고 있다.


리튬도 지난해 평균가격 보다 무려 276.9%나 오른 428달러를 기록중이며, 망간이나 코발트 등도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중국 봉쇄로 당장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로 장기적인 공급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박가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수입 의존도가 높고 중요한 품목에 대해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기업들이 위기 요인을 감지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기업들도 생산 과정의 가치사슬 변화를 주기적으로 파악하면서 문제 발생시 빠른 조치가 가능하도록 탄력적인 공급망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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