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인플레 공포·타깃 쇼크에 급락한 美 증시…코스피 하락 출발 예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타깃' 등 소매기업의 실적 악화에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 증시도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하락이 예상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64.52포인트(3.57%) 떨어진 3만1490.07에 거래를 마치며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그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5.17포인트(4.04%) 하락한 392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66.37포인트(4.73%) 하락한 1만1418.15에 장을 마감하며 일제히 내렸다.

타깃과 월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타깃은 전 거래일보다 24.93% 내리며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타깃발 쇼크에 메이시스(-10.66%)와 베스트바이(-10.51%), 콜스(-11.02%) 역시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그렸다. 월마트는 전날 11.4% 내린 데 이어 이날도 6.79% 내렸다. 아마존도 7% 넘게 하락했다.

19일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 출발하는 가운데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 "코스피 1.5% 하락 출발…종목 장세 예상"

19일 한국 증시는 1.5% 내외의 하락 출발이 예상되지만 매물 소화 과정으로 인한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업들의 비용 증가 이슈가 부각돼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예상돼 왔던 내용이지만 미국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컸던 만큼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줘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된 점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더불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공급망 압력 지수가 재차 상승하는 등 공급망 불안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우크라이나의 수도에서 미국이 대사관 업무를 재개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을 약화시켜 향후 평화 협상 기대를 높일 수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 선행 지수와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견고해 경기 침체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미 증시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 급락했으나,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경우 만기일 이후 반등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코스피 하락 출발 불가피…관망 대응해야"

19일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 소비 위축 우려와 미국 증시 폭락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출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증시의 일중 변동성과 일간 등락폭이 평소보다 크게 확대돼 마켓타이밍 전략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 당일 분위기에 따른 빠른 매매 대응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 혹은 고환율 효과 및 인플레이션 환경 속 수익성 보전이 가능한 대형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