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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회 총격은 중국·대만 간 증오범죄"

최종수정 2022.05.17 17:22 기사입력 2022.05.17 17:22

대만 신도 모인 교회 노려 총격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보안관부는 지난 15일 관내 라구나 우즈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데이비드 초우(68)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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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교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대만 출신 중국계 이민자가 대만계 신도를 대상으로 저지른 혐오 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16일(현지시간) 이민자 데이비드 초우(68)가 총격을 저지른 동기는 대만에 대한 증오심이라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돈 반스 보안관은 "이번 사건이 초우가 대만에 품은 증오에서 비롯됐다"며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 관계 등 정치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초우의 차량에서 대만 사람을 향한 증오가 담긴 메모가 발견됐다. AP통신은 초우의 부모가 중국에서 대만으로 넘어온 이주민이라는 점을 들며 1948년 국공내전 당시부터 이어진 중국인과 대만 원주민 간의 갈등과 반목이 이 같은 혐오 감정의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이번 사건에 대한 증오범죄 수사를 착수했다. 일단 초우에게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앞서 초우는 지난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권총 두 자루를 산 뒤 차를 몰고 캘리포니아주 라구나우즈의 교회에 도착했다. 이후 신도 40여 명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의사 존 쳉(52)이 숨지고 60∼90대 노인 5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건 당시 교회에 있던 신도 대부분이 대만계라고 밝혔다. 당시 신도들은 전임 목사의 미국 방문 환영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이 목사는 미국에서 20년 동안 대만계 신도를 이끌었으며 2년 전 대만으로 귀국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총과 화염병으로 무장한 초우는 교회 문을 막은 뒤 신도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숨진 의사 쳉이 무기를 뺐기 위해 범인에게 달려들었고 다른 신도들도 가세해 초우의 팔과 다리를 묶어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쳉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초우는 체포되자 변호사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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