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왜?…"보면 느끼는게 많을 것"

韓 반도체 최첨단 시설 투자·규모 한 눈에 볼 수 있는 효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1라인 전경.(제공=삼성전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첨단 시설.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20~22일 방한 기간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면 미 대통령의 국내 반도체 공장 첫 방문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첨단 시설' '최대 규모' 수식어가 붙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을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규모와 생산라인 상황을 보고 한미 간 반도체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 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생산라인 투어를 안내 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나 특별 초청된 VIP들에게 평택 반도체 공장 1라인 내 일부를 대외비 조건으로 공개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공장 방문에서도 1라인을 중점적으로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평택 공장에는 1, 2라인이 가동 중이고 3라인은 건설 마무리 단계로 상반기내 가동을 앞두고 있다. 4라인은 현재 건설을 위한 부지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시부스를 통해 1라인 내 일부를 보고난 후 아직 가동 전 단계에 있는 3,4라인의 투자 상황을 궁금해 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이 세계에서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중 가장 큰 규모인데다 최첨단 시설이 집약돼 있어 반도체 산업을 키우려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곳이라고 보고 있다. 30조원이 넘게 투입된 1라인만 봐도 시설 장비와 배치 구조를 통해 평택 공장 내 반도체 생산능력 등을 가늠할 수 있는데다 3,4라인의 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통해 한국의 반도체 현위치를 파악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강점인 메모리와 파운드리가 모두 모여 있기 때문에 시설 규모나 생산라인 상황에 미국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에서 삼성 반도체 생산시설 규모를 보고 놀라움을 표현했을 정도로 미국입장에서는 삼성 반도체 공장 상황이 궁금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20조원 규모 파운드리 2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 평택 공장 모습을 통해 테일러시 공장의 완공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이 한미 간 반도체 협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알게되면 느끼는 게 많을 것"이라며 "오는 21일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안보 현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미 간 반도체 협력을 구체화하는데 현장 방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