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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이고 임팩트 있는 한동훈 언어의 비밀은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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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린치, 팩트·상식으로 싸워"
내부망 올린 사직글 신선한 반향
청문회서 간단명료한 답변 눈길
주변 "탑처럼 쌓인 책에 놀라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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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별 린치를 당했지만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5일 검찰내부망에 올린 사직글이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검찰 내부에서는 "강렬하고 인상 깊은 문구들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로 지쳐 있던 일선 검사들을 깨웠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검찰을 향한 정치권의 외압을 ‘광기’, ‘린치’ 등 수위가 높은 단어들로 썼다. 검사를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라며 치켜 세운 점 등이 눈길을 끈다.

한 후보자의 언어는 직설적이고 임팩트가 강해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파장이 크다. 지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도 한 후보자의 발언들은 화제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정권을 겨냥한 수사들을 진두지휘한 탓에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많이 받았지만 그럴 때마다 간단 명료한 설명으로 맞대응했다. "정치적 외압은 받았지만 들어준 적은 없다"거나 "없는 죄를 만들어 뒤집어 씌우는 것도 안되지만 있는 죄를 덮는 것도 안된다"는 등의 공격적 문구를 쏟아댔다. 그의 말은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일 오전 청문회 실시간 시청자수는 한 때 5만 명을 육박했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한 후보자 언어의 원천은 독서"라고 말한다. 한 후보자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다. 그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차장 검사로 일한 시절 집무실을 가 본 이들은 한 후보자가 갖고 있는 책의 숫자에 많이 놀랐다고 한다. 책은 서재를 가득 채우고도 남아 책상 옆 여러 곳에 탑처럼 쌓여 있었다고 했다. 가장 인상 깊은 단어를 선별하는 능력도 독서를 통해 길러졌을 가능성이 크다. 한 후보자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할 당시 공소장을 쓸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건에 연루된 이유를 ‘경영권 승계 현안’이란 문구로 정리했다. 이 문구는 한 후보자가 당시 처음으로 쓰고 이후 국정농단 관련 사건들의 공소장, 언론 기사에서 그대로 쓰였다. 한 후보자는 또한 채널A 기자와 특정인 수사를 공모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받았을 때와 정진웅 검사와의 독직폭행 사건 재판을 받고 있을 때 외부에 배포한 수많은 입장문도 직접 정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뒤 낼 각종 메시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회에 요청한 청문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한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길 경우 대통령은 열흘 이내에서 기한을 정해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고 이 기한까지 국회가 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대통령은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한 후보자는 임명된 후 가장 먼저 검찰총장 직무대행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 제청부터 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 차장검사를 교체하는 것이다.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에 대한 인선절차가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한 후보자는 이달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 고위간부 인사 방향도 함께 제시할 수도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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