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자수첩] 스톡옵션 한탕주의 그 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기자수첩] 스톡옵션 한탕주의 그 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잔치를 벌였던 종목들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빛 좋은 청사진에 혹한 투자자들이 몰리자, 경영진들이 그간 쟁여 놨던 스톡옵션을 행사했고 이후 주가는 급락한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 의 주가는 지난해 말 주당 10만5200원에서 이달 13일 5만1600원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김종흔 공동대표가 연봉으로만 488억원을 챙긴 이후 주가는 50.95% 급락했다. 지난해 주가가 연초 대비 70% 이상 뛰자, 이 틈을 활용해 스톡옵션 행사(11월)로만 475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상장 후 한 달 만에 CEO가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337억원을 가져갔던 카카오페이 의 주가도 지난해 말 17만45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떨어졌다. 하이브 도 윤석준 글로벌 CEO 등이 400억원 가량을 챙겼는데, 주가는 지난 5개월간 34만9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경영진들은 짭짤한 수익을 챙긴 반면, 기업의 미래에 투자한 주주들은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된 셈이다.

이들의 수백억원 짜리 경영 능력은 올해 1분기가 되자 처참한 실적으로 되돌아 오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 는 올해 1분기 간 연결 영업이익 94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60.23% 줄었다. 카카오페이 는 같은 기간 영업적자(11억원)를 기록했다. 하이브 는 전 분기 대비 49.84% 줄어든 370억원을 달성했다. 수백억원을 자신 있게 행사할 정도의 탁월한 경영 능력보다는, 주주들의 눈치를 뒤로 하고 개인 자산을 불리는 탁월한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그들이 수백억원을 가져갈 수 있게 주가를 올려 놓은 주주들은 ‘닭 쫓던 개’가 됐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택해야 할 것은 ‘장투(장기투자)’일까 ‘손절(손절매)’일까.


새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의 핵심 인재 유치를 위해 필요한 스톡옵션 장려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에 제한을 두는 등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 자본시장에 ‘한탕주의’가 판치는 문화를 장려하기만 한다면 소액주주들의 화살은 정부로 향하지 않겠는가.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