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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없는 매도' 버텨내도 강제처분 어쩌나…대출금리 줄인상 '빚투개미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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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없는 매도' 버텨내도 강제처분 어쩌나…대출금리 줄인상 '빚투개미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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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증시 폭락에 ‘실익 없는 매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증권가의 공통된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빚을 내 투자한 이른바 ‘빚투’ 개미들은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처분 당하는 반매매매 공포에 휩싸여 버틸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0억원대에서 유지되던 반대매매 금액이 최근 200억원대로 다시 불어났다. 지난 10일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23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 평균인 15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11일과 12일에도 각각 235억원, 208억원으로 200억원대를 유지했다. 10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1.2%로 집계됐다. 지난 1월26일의 11.7% 이후 최고치다. 지수가 연일 급락하면서 지난 며칠간 반대매매 비중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6일에는 7.0%, 9일에는 8.9%에 이어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내려간 10일 두자릿수로 올라섰고, 11일과 12일에는 10.0%, 7.9%로 집계됐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포 질려서 투매에 동참할 필요는 없지만 신용 비중이 높으면 강체 청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에 대해 결제대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투자자 개인이 손실을 볼 뿐 아니라 쏟아지는 매물로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또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우려해 주가 급락 시 이른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을 할 수도 있다.


반매매매가 급증한 이유는 개인 투자자들이 섣불리 증시 저점을 판단하고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에서 ‘빚투’에 해당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3366억원으로 전 거래일 22조2991억원보다 375억원 증가했다. 10일에도 22조2673억원을 유지했고 11일과 12일에는 각각 22조280억원, 21조8247억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속속 올리고 있어 빚투 개미들의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을 담보로 빚내는 신용공여 이자율은 은행권보다 높은 수준인데다, 제때 갚지 않으면 자칫 반대매매로 이어진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23일부터 고객별, 기간별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0.25%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마이론실버 등급(4등급 중 두 번째로 낮음)일 경우 7일 기준 8.25%에서 8.50%로, 15일 기준 8.55%에서 8.80%로, 30일 기준 8.85%에서 9.10%로 높아진다. DB금융투자도 6월1월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0.2%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90일 넘게 신용융자를 이용하면 최대 연 9.71% 이율이 적용된다. 신한금융투자는 6월2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기준 4.5%에서 4.75%(7일 기준)로 0.25%포인트 인상한다. 인상 대상은 대출 기한을 60일 이내로 할 경우 해당된다. 기간이 15일 경우 7.25%로, 30일의 경우 7.65%로, 60일 경우 8.70%로 인상된다. 앞서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다올투자증권 등도 최근에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렸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신용융자는 투자자의 기대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용도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지만, 반대로 투자자의 손실을 키울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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