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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美 보잉 위협하는 중국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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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919 가격 9900만 달러, B737 및 A320 보다 저렴
여객기, 향후 미국ㆍ유럽ㆍ중국 새로운 갈등 요인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이다. 주요 2개국(G2)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도 가격 경쟁력에서 나왔다. 최첨단 기술로 여겨지는 항공 분야에도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간 항공기(여객기) 산업은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특파원 다이어리]美 보잉 위협하는 중국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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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체 개발한 C919 여객기가 14일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6시52분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을 이륙한 C919(편명 B-001J)가 3시간 2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착륙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항공기는 조만간 동방항공에 인도, 올 하반기 중 상업비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방항공은 지난해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인 코맥(COMAC)과 C919 5대 인도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한 바 있다. 동방항공은 C919를 상하이와 베이징ㆍ광저우ㆍ선전ㆍ청두ㆍ샤먼ㆍ우한ㆍ칭다오를 연결하는 국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C919의 'C'는 차이나(China)의 첫 글자를 의미하며, 숫자 '9'는 영원(永遠)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숫자 '19'는 최대 승객 수용 능력(190명)을 암시한다. 이 항공기의 실제 수용 능력은 158∼168석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5555km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기 재원으로만 보면 C919는 보잉 737 및 에어버스 320 시리즈와 유사하다.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은 가장 많이 팔리는 기종이다.


그렇다 보니 C919 가격이 초미의 관심사다. 동방항공은 지난 10일 신규 항공기 구매 및 운영자금 목적으로 150억 위안(한화 2조828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동방항공은 이중 105억 위안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동방항공이 공시를 통해 밝힌 C919 대당 가격은 6억5300만 위안(9900만 달러)다.


항공기 가격은 주문 대수와 옵션 등을 기초로 제작사와 항공사 간 협상에 따라 결정된다. C919 가격과 보잉 737 및 에어버스 320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C919 가격이 보잉 737 및 에어버스 320 가격보다 2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잉 737 및 에어버스 320 가격은 1억1000만∼1억3000만 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이라는 제조업 강화 국가 전략에 항공기 산업을 10대 중점 분야에 포함시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는 여객기 산업에서도 굴기를 세우겠다는 게 중국 지도부의 꿈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은 너무 높다. 우선 안전성 문제로 해외 판매가 쉽지 않다. 여객기 안전성 검증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C919는 중국 내수용으로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코맥에 구매의향서를 제출한 28곳의 항공사 및 항공기 리스회사는 대부분 중국 기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미국(보잉)과 유럽(에어버스)의 견제도 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북미와 유럽 항공 당국이 C919의 안전성을 문제 삼아 역내 영공 진입을 불허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보험도 넘어야 할 산이다. 중국 보험사들(원수보험사)이 C919 보험을 인수하겠지만 세계 재보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재보험사들이 인수에 선뜻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인수하더라도 높은 보험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C919 운항 항공사의 금융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의 항공기 핵심 기술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독자적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C919가 개발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엔진과 전자항법장치 등 핵심기술은 미국과 유럽 기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2025년 이후 중국이 친중 국가에 C919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보잉과 에어버스가 독점하고 있는 여객기 시장을 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객기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과 중국 간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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