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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연승…'빙상 대부'의 반격 시작됐나

최종수정 2022.05.15 09:10 기사입력 2022.05.15 09:1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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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빙상 대부'로 각광 받다 파벌싸움, 비리 몸통으로 전락했던 전명규 전 한국체육대학교(한국체대) 체육학과 교수가 최근 법정에서 연전연승하며 명예를 회복해 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원 판결은 그를 끌어내렸던 이들을 향한 반격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체육계는 더욱 전 전 교수의 차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전용석)는 전 전 교수가 한국체대를 상대로 "파면 및 징계부가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체대 징계위원회가 2019년 8월 내린 전 전 교수의 파면 처분을 취소하고 함께 부과된 징계부가금 1018만5000원 중 594만원을 초과하는 부분도 취소하라고 했다.


전 전 교수는 앞선 각종 소송들에서도 이겼다. 2020년 8월 서울중앙지법 민사1004단독 이대경 원로법관은 전 전 교수가 국가를 상대로 낸 2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하고 국가로 하여금 전 전 교수에게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토록 했다.


이 원로법관은, 국립대인 한국체대가 2019년 1월 긴급교수회를 열고 당시 빙상계 폭력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전교수에 대해 피해학생과의 격리조치 등을 의결해 전 전 교수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판시했다. 이어 교수회가 의결정족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하며 징계 조치가 졸속 절차로 이뤄졌다고도 강조했다.

2021년 10월에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6-3부(부장판사 최정인 김현석 당우증)가 전 전 교수를 상대로 국가가 "불필요하게 구입된 스케이트화 구매대금 3026만원을 배상하라"고 낸 손해배상 2심에서 1심처럼 전 전 교수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앞으로 항소, 상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전 전 교수는 재판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흐름상 결과는 대부분 전 전 교수의 승소가 될 가능성도 크다. 법조계는 교육부, 한국체대 등이 2019년 2~8월 중 전 전 교수가 파면되기까지 밟은 각종 절차(종합감사, 교수회의)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면서 하자가 많았던 점이 재판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 당시 관계기관들은 '빙상 적폐'로 몰린 전 전 교수를 쫓아내고 논란을 무마시키는 데만 급급해 요건들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열고 의결, 파면 등 조치를 내렸다.


전 전 교수는 2년 전부터 소송을 독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변호인과 논의해 민형사, 행정 등 각종 소송들을 잇달아 제기해 최근 하나씩 승소해 가고 있다.


전명규 교수(오른쪽)가 지난해 1월 5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6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회장을 찾아 안현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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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교수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15년 간 우리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다. 많은 스타 선수들을 길러냈고 올림픽 등에서 메달도 많이 따 '빙상 대부'로 불렸다. 하지만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 배경으로 빙상계 파벌 싸움이 지목되면서 전 전 교수가 그 중심인물로 비난 받으면서 그의 명성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고(故) 노진규 선수를 무리하게 훈련시켜 병마로 쓰러지게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어 여자대표팀 내 코치 성폭행 및 왕따 의혹까지 나오면서 전 전 교수는 맡고 있던 여러 자리들에서 물러나야 했다.


전 전 교수는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실력 좋은 선수들은 따로 뽑아 강도 높은 훈련을 하도록 지도하는 방식 때문에 늘 주변에 적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전 교수가 파면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에게 평소 불만을 가졌던 빙상인들이 연대해 각종 의혹들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진실은 법정에서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교수의 빙상계 복귀도 판결들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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