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통화한 獨 총리 "그의 전쟁 입장에 변화 없어"

숄츠 총리 "러시아는 전쟁으로 목표한 바를 아무것도 이루지 못 해"
"계속해서 러시아 제재 동참하고 우크라에 무기 지원할 것"

주지사와 화상 면담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크렘린궁 제공, AP,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전쟁에 대한 푸틴의 입장엔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각) dpa 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전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로 75분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그는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명시한 전쟁 목표 중 달성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 그 이유였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완충지대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확보하는 것 등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숄츠 총리는 이번 전쟁이 러시아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서방 방위 동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토는 철수하지 않았고 실제로는 동맹의 동쪽 전력을 증강했다"며 "아울러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서 동맹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상당한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손실 규모는 옛 소련이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뒤 겪은 10년 전쟁 때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은 계속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을 체결하는 것만이 제재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면서도 "협의 조건은 러시아 정부의 입맛대로 규정할 순 없을 것"이라 말했다.

더불어 개발도상국이 겪고 있는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를 거론하며 "'러시아 제국'을 확장하려는 푸틴의 정신 나간 생각으로 러시아와 전 세계가 지금 아주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