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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이드] 제품가격 올린다는데 주가가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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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이드] 제품가격 올린다는데 주가가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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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라면 가격 올리더니 호실적 거둔 @@ 식품"


이런 제목의 기사, 한 번쯤 보신적 있으실겁니다. 제품가격을 올리는 기업은 통상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이상할겁니다. 제품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은 싫어할테고, 그런데도 주가가 오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제품가격 인상은 주가에 호재입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알아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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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적표, 영업이익이란?

우선 영업이익이라는 개념부터 알아보도록 하죠. 실적시즌이 되면 기업들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발표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매출액은 해당 기업이 기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총 금액입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영업비용(매출원가, 판매 관리비 등)을 뺀 것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인 것이죠. 즉, 영업이익=매출액-비용의 공식이 탄생하는 것인데, 이 영업이익이 얼마냐 하는것이 기업의 성적표가 되는 겁니다.


이익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크게 두가지일 겁니다. 많이 팔거나, 가격을 비싸게 팔거나.


라면가격 올린 삼양식품, 역대급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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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1일 라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은 라면가격을 5.4% 인상했습니다. 삼양라면이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인상돼었고, 불닭볶음면은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 인상했습니다. 2012년 이후 4년만의 가격인상으로, 회사측은 인건비, 물류비, 재료비 등 원가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죠.

하지만 기업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합니다. 가격인상을 조금만 해도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격인상을 단행한 후 삼양식품의 분기 영업이익은 2016년 70억~90억원에서 2017년 100억~180억원까지 급증했습니다.


주가도 반응했죠. 2016년 4만~5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2017년말 10만원에 근접했습니다.


물론 불닭볶음면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큰 역할을 했지만, 가격인상이 실적상승을 이끈 점은 부인할 수가 없었죠.


그렇다면 제품가격 상승은 무조건 주가상승으로 이어질까?

아닙니다. B2C(Business to Customer),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에만 해당합니다. 기업간 거래를 하는 B2B 업체들은 가격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휴대폰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들 기업간에는 가격 인하가 일상입니다. 수주를 따내기 위해서는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B2C 기업들은 다릅니다. TV와 같은 제품들은 기술혁신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장기간 판매가격이 하락하지만, 소비재들은 물가상승률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 가격 인상은 부담스럽지만, 기업과 투자자들입장에서 가격 상승은 매출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익과도 직결돼 환영할 일이죠.


제네시스 효과로 현대차 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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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하반기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차종인 제네시스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판매단가도 상승했습니다. 판매가격과 판매수량이 동시에 상승하며 이 덕분에 주가는 2020년 7~8월 두달간 무려 80%나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투자자는 소비자와 생각을 달리해야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손익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죠.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상승은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투자자마인드로 전환하는 순간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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