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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코로나 백신, 北 지원 가능 … '먹는치료제'는 국내도 부족

최종수정 2022.05.14 07:30 기사입력 2022.05.14 07:30

南 백신 접종률 세계최고 vs 北은 2곳뿐인 미접종 국가
화이자·모더나 공여 원하지만…안정적 보관·유통 어려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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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 정부가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치 상황과 상관 없이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어떤 의약품이 얼마나 북한으로 전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14일 오후 강인선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5일 현재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일부 실현 가능해 보인다. 전날 기준으로 국내에 남아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이자 760만회분, 모더나 331만회분, 얀센 198만회분, 노바백스 157만회분 등 총 1466만여회분이다.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87.8%, 2차 86.8%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남은 백신 계약물량 1억4000만회분이 모두 들어올 예정이어서 미접종자의 기본접종 및 추가접종 물량을 고려해도 국내 백신 수급엔 상당히 여유가 있다.


여기에 백신 접종자가 하루 10만명 내외로 크게 줄어들면서 유효기간을 넘겨 버려지는 백신도 적지 않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37만9311바이알(병), 약 233만회분의 백신이 폐기됐다. 접종기관에 이미 유통된 백신을 제외하고 물류창고에 보관중인 백신 가운데 유통기한이 1개월 이내인 백신은 7만회분, 3개월 이내인 백신은 642만회분이다.

남는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정부는 지난해 10월 베트남과 태국, 이란에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10만회분, 47만회분, 100만회분을, 11월엔 필리핀에 53만9000회분 등을 공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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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진단키트나 마스크, 소독약 등 코로나 예방과 검사를 위한 방역물품의 생산·유통이 원활해진 만큼 이들 역시 북한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열제와 진통제 등 의약품 지원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먹는치료제는 아직 국내 재고가 충분하지 않고, 가을 재유행 가능성 등에 대비해 추가 도입을 계속해야 하는 만큼 직접적인 대북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에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먹는치료제는 56만2398명분이 남아 있다.


북한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와 함께 세계에서 2곳 뿐인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북한이 정치적 이유로 한국의 백신 공여를 거부하거나, 백신을 지원받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은 영하 20도의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북한은 심각한 전력난으로 안정적인 백신 유통과 보관이 어렵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그동안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선호하고, 부작용이 있을 경우 백신을 지원한 쪽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등의 조건을 내걸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해 왔다"며 "열악한 보건의료 체계를 고려할 때 백신 없이 격리와 통제만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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