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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0원 카운트다운…"5월 뚫린다"(종합)

최종수정 2022.05.13 21:59 기사입력 2022.05.13 16:51

달러인덱스 19년5개월새 최고
美 Fed 빅스텝 행보 계속되면
1300원선 뚫릴 가능성 높아

당국 개입강도와 속도가 변수
안정 대책에 시장의 눈 쏠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9.93포인트(0.78%) 오른 2570.01로 출발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290.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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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에 육박하면서 한국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당장 5월 안에 1300원을 뚫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91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하락세로 전환한 뒤 12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88.6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은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환율은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불거지면서 차츰 진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 Fed가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한 만큼 단기간 1300원을 뚫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00원을 뚫은 것은 2009년 7월13일(1315원)이 마지막인데, 13년 만에 다시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찍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비상상황이었는데 최근 환율 흐름을 보면 상반기 뚫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정부가 1300원 저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추가 베팅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보다 11%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오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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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환율 급등세는 미 인플레이션에 더해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은 강달러 재료고, 경기침체 역시 강달러를 야기하는데 지난주까지 미 긴축 우려에 의한 강달러였다면 이번주부터는 침체 요인이 강달러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자금을 빼게 되고 이는 결국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이르면 5월 1300원을 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42억6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4월 말 원·달러 환율(1255.9원) 기준 약 5조3500억원이 빠진 것으로, 3개월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순유출 규모 역시 2월 18억6000만달러에서 3월 39억3000만달러로 강도가 세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이달 민간 자금을 중심으로 4억7000만달러 순유입됐지만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순유입 규모는 2월 34억9000만달러에서 3월 5억4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4월 외국인 주식과 채권 투자자금을 합한 증권투자자금 역시 37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업체에 긍적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지속적인 하락은 한국 경제 부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쌓이는 것도 원화 가치를 낮추며 대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98억6000만달러(약 12조7200억원) 적자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기업 부담이 커진다"면서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1300원을 뚫게 되면 외환위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외환시장 안정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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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눈은 외환당국의 대책에 쏠려 있다. 글로벌 강달러 지속 현상에 환율 상승 흐름을 막기는 쉽지 않겠지만 당국의 개입 강도와 속도에 따라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이 1300원을 뚫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남유럽 위기 등 비상상황이었다"면서 "현재 환율 레벨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워낙 글로벌적으로 강달러 재료들이 많다보니 단기간 1300원이 뚫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 개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시 "2009년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64원까지 올랐는데, 당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비율은 37.4%를 기록했다"며 "작년 총외채비율이 35%까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원화 약세가 지속할 경우 환율 상단은 1350원까지 상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오전 1291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락 반전하면서 시장은 당국의 실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도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주요국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등으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적기시행 조치 등을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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