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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풀리니 늘어난 회식…'엔데믹 블루' 호소하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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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활동 늘면서 개인시간은 줄어…일부 직장인 '엔데믹 블루' 호소
비대면재택근무 끝나면서 출퇴근 불편 호소도
MZ세대 직장인 10명 중 6명, '간소화된 회식 좋다'
"엔데믹 블루, 명절·방학 후 적응 스트레스와 유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직장 내 회식도 늘고 있다. 일부 직장인들은 개인시간이 줄어들면서 '엔데믹 블루'를 느끼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직장 내 회식도 늘고 있다. 일부 직장인들은 개인시간이 줄어들면서 '엔데믹 블루'를 느끼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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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약 2년 넘게 중단됐던 회식 문화가 다시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른바 '보복 음주'라고 부르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마시지 못했던 술을 거리두기 해제 후 한꺼번에 마시면서 회식이나 사적 모임이 많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다만 일부 직장인들은 거리두기 해제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개인 시간이 줄어들자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회식 및 각종 대면 영업 활동이 재개되면서 주점 업종의 법인카드 사용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BC카드의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거리두기 '완전 해제 시점(지난 4월18일~30일)'의 주점 업종의 법인카드 매출은 '해제 전 시점(지난 3월1일~20일)' 이전 대비 70% 상승했다. 또 '완전 해제 시점'에 오프라인 위주 식당의 매출은 '해제 전 시점' 대비 27% 증가한 반면, 배달 위주 식당의 매출은 12% 감소했다.

회식이 늘어나자 일부 직장인들은 '엔데믹 블루'를 호소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회식, 사적모임 등이 늘면서 개인 시간이 줄어들자 우울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거리두기 강화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우울감을 겪는 코로나 블루와 정반대 현상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입사한 이들을 중심으로 엔데믹 블루가 늘고 있다. 퇴근 후 운동과 자기계발 등 '저녁이 있는 삶'을 즐겨왔던 이들은 적은 회식 등 코로나19 이후의 직장생활에 익숙하기 때문에 직장생활에 시간을 뺏기는 것이 적응되지 않는 것이다. 비대면 근무, 재택 근무가 종료되면서 그동안 겪지 않았던 출퇴근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외신에서도 한국의 엔데믹 블루 현상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한 외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회식을 '개인 시간을 침범하는 구시대적인 직장 문화'로 여기는 한국의 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거리두기 해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Z세대 직장인들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회식문화가 재개되려는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8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전국 직장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회식 현황과 새로운 회식 문화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사내 회식 문화가 달라졌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94.5%)이 달라진 회식 문화에 긍정적인 답변('매우 만족'+'대체로 만족')을 내놨다.


MZ세대 직장인들은 또 코로나19 이후 회식이 간소화된 것에 만족감을 느낀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달라진 회식 문화 중 좋아진 것 1위로 '시간단축과 1차에서 마무리'(61.7%)를 꼽았고, 2위는 '소규모 인원 회식'(36.7%)에 응답했다.


전문가는 엔데믹 블루가 생소한 개념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변화가 생겼을 때 느끼는 적응스트레스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봤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명절, 방학, 연휴가 끝나고 나서 다시 학교·직장 등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넘게 비대면, 재택이 일상화됐다가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는 거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면서 "특히 (유사한 적응스트레스) 경험이 많은 기성세대보다 경험이 적은 2030세대 직장인들이 더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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