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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경험해 본다" 식용유 구매 제한에 소비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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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 할인점서 1인당 구매 제한
대란 장기화하면 밥상물가 전반 급등할 수도

일부 대형 할인점 매장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에 제한을 두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일부 대형 할인점 매장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에 제한을 두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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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전 세계적인 식용유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한 '식용유 대란'이 국내에서도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대형 할인점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에 제한을 두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러다가 정말로 식용유를 못 구하는 날이 오는 건 아니냐"며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식용유 대란을 우려하는 누리꾼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대형 마트에서 식용유를 1인당 1병만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심각해지기 전에 동네 슈퍼에서 몇 병 미리 사둬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식량난은 외국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러니까 너무 무섭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식용유 판매 제한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 본다. 식용유로 만드는 음식이 엄청 많은데 그런 것들은 다 괜찮은 건가"라며 "아침부터 먹는 문제로 고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토로했다.


식자재 가격에 민감한 요식업계 커뮤니티에서도 식용유 수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회원 A씨는 전날 "식용유 코너에 갔더니 1.8리터(ℓ)짜리를 1인당 두 개 이상 구매 못 한다고 써 붙여 놨다. 가격도 6000원이 넘고, 유통기한도 내년 6월까지였다"라며 "새삼 식용유 대란이 느껴지더라"고 했다.


11일 일부 국내 창고형 할인점은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전국 매장 20곳에서 1인당 2개로, '코스트코'는 전 지점에서 일부 제품에 한해 1인당 1일 1개로 제한했다. 다른 대형 할인점들은 아직 별도의 구매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용유의 주원료인 해바라기씨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 밭. /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용유의 주원료인 해바라기씨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 밭.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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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부족 사태는 국내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앞서 영국·스페인·그리스·터키 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1인당 식용유 구매를 2~3개로 제한하는 조처를 한 바 있다.


식용유 대란은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촉발됐다.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막히자 식용유의 주원료인 해바라기씨 공급이 끊겼고, 대체재인 대두유·팜유 가격도 급등했다. 여기에 더해 세계 팜유시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28일부터 팜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식용유 수급 불안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특히 팜유 수출 중단 조치가 장기화하면 '밥상 물가'뿐만 아니라 외식 비용, 가공식품 가격 전반까지 급등할 우려가 있다. 분식·튀김류·제과제빵·라면 등 가공식품에도 식용 팜유가 광범위하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식품업계는 연간 20만톤(t)가량 (팜유를) 수입해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 제조에 사용한다"라며 "현재 주요 업체별로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산도 수입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장기화 시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이 우려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망 불안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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