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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로 부자들 늘어"...은행들, 초고액 자산가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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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00억, 100억 이상 고객 대상 특화 서비스 개시
여행준비부터 가족모임까지…'집사' 역할 자처

"양극화로 부자들 늘어"...은행들, 초고액 자산가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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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은행들이 초고액 자산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여행 준비와 가족 모임 등 모든 대소사를 지원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양극화로 인해 부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비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초고액자산가 집중 겨냥…취미부터 가족 대소사까지=11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3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인 ‘하나 패밀리 오피스&트러스트’를 출시했다. 기존에 예탁자산 규모 30억원 이상인 이들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VIP 서비스 ‘클럽원’에서 한 발 나아가 더욱 자산 규모가 더 큰 이들로 대상을 좁혀 집중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비재무적 수요를 관리하는 ‘라이프케어 전담팀’을 꾸려 자산관리를 넘어 생활 전반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가족 모임을 위한 식당을 알아보고 예약하거나 여행 때 묵을 숙소를 잡고 각종 일정까지 조율한다. 또한 자녀 교육을 위한 각종 커리큘럼까지 추천하고 관리한다. 고객이 부르면 언제나 달려가 집안의 각종 대소사를 지원하는 일종의 ‘집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밖에도 법률·세무(회계)·부동산 등을 전담할 ‘자산관리 자문단’도 고객별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자산 증식 및 상속, 가업 유지와 승계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올해 초부터 금융 자산 1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및 가문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 ‘신한 PWM 패밀리오피스’를 적극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한 전담센터를 서울 강북과 강남에 각각 개점하고 전국 150여명의 프라이빗뱅커(PB) 중 최우수 PB들을 배치했다. 개인 금융자문을 넘어 가문·법인의 생애주기별 1대1 초밀착 자산관리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부자 증가 속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이처럼 ‘부자’ 대상 서비스가 늘어나고 전담 센터가 문을 여는 것은 은행 일반 점포가 줄어드는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영업접 236곳을 문닫았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136곳을 정리한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산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부자들이 증가하자 고액 자산가 관리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 ‘이자 장사’를 넘어 수수료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자 시장의 확대는 각종 지표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순자산 상위 20%의 하위 20% 대비 평균 순자산가액이 2017년 99.7배에서 2020년에는 166.6배로 벌어졌다. KB금융 지주가 지난해 말 발표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은 2020년 말 기준 3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늘었다. 2016년(27만1000명) 대비 10만명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2017년 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전년 대비 증가율이다. 부자의 숫자 뿐만 아니라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도 크게 늘었다. 2020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이들의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전년 대비 21.6% 증가해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주춤한 사이에 부자들의 숫자와 자산 규모는 더욱 늘어났다"며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은행에겐 비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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