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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마이데이터]⑥ 수익률·디지털PB·구독…은행들 전략 5사 5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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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서비스 출시 5개월, 가입자 2400만명 '선방'
개인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초점
충성고객 될지는 아직 미지수

[갈길 먼 마이데이터]⑥ 수익률·디지털PB·구독…은행들 전략 5사 5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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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민우 기자]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걸 보여주네."

"나한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모르겠다."


국내 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한지 5개월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비스 가입자는 2404만명(중복가입자, 3월 기준)으로 선방했지만 이들이 충성고객이 될 지는 미지수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마이데이터 담당 임원들은 아직도 반응이 반반으로 갈린다고 했다.

은행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수준은 현재 개인맞춤형 종합자산관리(PFM)에 맞춰져 있다. "각 금융사별로 계좌도 많고 앱에 관심이 높은 헤비유저(Heavy user)들은 마이데이터 앱이 보내는 푸시 알림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호기심에 가입했던 고객들 중 효용을 느끼지 못하는 부류도 있다"는 게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은행들은 고객들이 마이데이터의 쓸모를 느끼도록 하는 '한끗 차이' 서비스 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


"실시간 수익률 보여주고, 목표 도달 위해 상품 추천 계속 안내"
(변기호 KB국민은행 마이데이터 본부장)

KB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 초점은 수익률에 찍혀있다. 수익률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자산을 불리려는 고객들의 최대 관심사다. 현재 은행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나의 금융정보와 성향 분석' → '상품 추천과 예상 수익률 안내'까지만이다. 하지만 수익률은 국제 정세나 경제상황에 수시로 변동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현재 수익률 실시간 공지'→ '(수익률 미달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기 위한 비교 상품 추천'→ '수익률 변화 안내'까지 진화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변 본부장은 "현 시점에서 고객의 자산투자를 리밸런싱(Rebalancing·고객 포트폴리오 수정)해 수익률을 관리하면서 목표치에 도달하게 돕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300만원어치 이상이면 자산으로 분류, 한정판 스니커즈 출시일까지 알려준다"
(김혜주 신한은행 마이데이터유닛장)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의 고객자산 관리 대상은 각종 계좌에 담긴 현금성 자산을 넘어선다. 관심사, 건강, 포인트 등 '모든 것이 돈이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김 유닛장은 "각종 리셀 플랫폼이 인기를 얻을 정도로 소비한 물건마저 자산이 되는 시대"라며 "300만원 이상의 물건이면 고객의 자산으로 반영하고, 각종 자격증도 교육플랫폼과 연계해 자산으로 등록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2030세대가 선호하는 한정판 스니커즈 출시일부터 더 높은 연령대들이 관심을 갖는 주택 및 공모주 청약 일정을 알려주기도 한다.


◆"NH농협 멤버십 포인트로 헬스케어 서비스 받는 세상 올 것"
(이상래 NH농협 디지털플랫폼부문 부행장)

농협은 헬스케어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하는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이 부행장은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갑자기 편찮으시면 서울에 있는 자식은 발만 동동 굴려야 했는데 요즘에는 자식들 대신 어르신들을 병원에 모시고 가주는 서비스가 있다"며 "이런 회사들과 제휴하면 NH농협 멤버십 포인트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주요 고객들이 전국의 고령층이란 특징을 고려한 전략이다. 이 부행장은 "젊은층은 카드, 증권, 보험까지 거래를 하다보니 마이데이터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만 어르신들도 의미 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구독서비스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고영수 우리은행 리테일디지털본부장)

우리은행은 고객이 사용하는 구독서비스를 '우리 마이데이터'에서 한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바디프랜드(안마의자), 블라이스(웹소설), 에치와이(한국야쿠르트), 빨간펜(학습지) 등 업체들과 제휴했다. 유통·통신 분야 협력사 앱에서도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표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활용해 우리 마이데이터에서 타 은행 자산을 우리은행 자산만큼 자세히 조회할 수 있다. 최근 5년까지의 모든 금융거래정보가 조회되고, 자산조회·소비·계획 세 영역으로 나눠 과거·현재· 미래 시점까지 자산관리 흐름을 볼 수 있다.



◆ "은행·카드·투자까지 모두 합쳤다"
(황보현우 하나금융지주 그룹데이터총괄 CDO)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그룹사 차원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차별화 지점이다. 하나은행을 필두로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이 함께 만든 통합 마이데이터 브랜드로 시작했다. 소비 진단부터 가계부, 자산관리, 대출 비교는 물론 식당과 쇼핑 장소까지 추천하는 등 필요한 콘텐츠를 적시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출시한 디지털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하이디'의 운영 경험까지 녹여내면 더욱 정교한 추천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보 CDO는 "가령 하나카드의 승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취향에 맞춰 주변에 가볼 만한 가게를 추천하는 식"이라며 "배당주 투자, 은퇴 비용 자산 관리 등 하나금융투자의 투자 콘텐츠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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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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