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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세포·유전자 치료제’… 앞다퉈 시장 진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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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세포·유전자 치료제’… 앞다퉈 시장 진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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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바이오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세포·유전자 치료제(CGT)'가 떠오르면서 기존에 시장에 진출해 있던 바이오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퉈 CGT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조성한 바이오 벤처 투자 펀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Life Science Fund)'는 최근 첫 투자처를 유전자 치료제 업체로 결정했다.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삼성그룹 소속의 삼성물산 이 990억원을 출자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가 495억원, 삼성벤처투자가 15억원을 투자해 총 1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바이오벤처 펀드다.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가 택한 업체는 미국의 '재규어 진 세러피(Jaguar Gene Therapy)'다. 2019년 10월 설립된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AAV) 유전자 치료제 바이오 벤처 기업으로, AAV 유전자 치료제인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를 개발한 핵심 연구진들이 뭉쳐 설립했다.


현재 재규어 진 세러피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갈락토스 혈증(JAG101), 특정 유전자 관련 자폐증(JAG201), 1형 당뇨병(JAG301) 관련 치료제다. 이 중 JAG101과 JAG201은 전임상 단계까지 진입했다. 회사 측은 내년 중 실제 임상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삼성은 이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재규어 진 세러피와 연구 프로그램의 발굴 및 개발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CGT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날 기공식이 진행된 경기 성남시 금토동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세워지는 ‘세포 유전자 바이오뱅크(CGB·Cell Gene Biobank)'가 그 주인공이다. 3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말 준공이 목표로 설정된 CGB는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6만6115㎡으로 CGT 분야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건립된다. CDMO 시설과 cGMP 제조시설, 줄기세포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특히 CGB는 CGT 외에도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바이럴 벡터, 플라스미드DNA(pDNA) 모두 한 건물에서 동시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차병원·바이오그룹 소속 차바이오텍 에서 CGT CDMO 사업을 전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의 '세포 유전자 바이오뱅크(CGB)' 조감도

차병원·바이오그룹의 '세포 유전자 바이오뱅크(CGB)'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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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CGT 시장에 진출 의지를 드러낸 것은 향후 바이오 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전 세계 유전자치료제 분야만 지난해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2026년에는 320억달러(약 39조원)까지 연평균 44%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배경에는 CGT의 높은 효능과 투약 편의성이 있다. 장기간 투약을 받아야만 호전이 가능했던 유전 결함으로 인한 희귀 질환을 단 1~2회 유전자 주입만으로도 완치 수준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효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대기업들도 CGT 시장 진출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SK 는 지난 1월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미국의 CGT CDMO인 CBM에 3억5000만달러(약 4238억원)를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3월 프랑스의 CGT CD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한 지 9개월 만에 또 다른 CGT 분야 빅 딜을 성사시켰다.


CJ그룹 역시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인수한 바 있다. 바타비아는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세운 회사로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기존에 인수한 CJ 바이오사이언스 와의 시너지를 통해 CGT CDMO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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