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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으로 우울증 진단 정확도 높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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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정신건강 분석 기업 마인즈에이아이 석정호 대표 인터뷰
타액서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 추출·분석해 우울증 선별 정확도 높여
“우울증으로 동료 세상 떠나, 자살 예방 위해 연구 시작”
정신건강SW 2종, 업계 최초 진단·치료 식약처 임상 실시 동시 승인

코로나19로 확장된 비대면 문화와 늘어나는 우울증 환자를 위한 직접 비대면 정신건강 분석 기업 창업에 나선 석정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타액 속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석해 대면 진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울증 진단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확장된 비대면 문화와 늘어나는 우울증 환자를 위한 직접 비대면 정신건강 분석 기업 창업에 나선 석정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타액 속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석해 대면 진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울증 진단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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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는 국민 5명 중 1명을 우울 위험상황으로 내몰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울 위험군 비율은 18.9%로 집계됐다. 1분기에는 22.8%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지속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 분석했다.


우울증 환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실질적 치료로 이어지는 과정은 여전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석정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환자는 의사의 자세한 설명을, 의사 역시 환자와 질 좋은 상담을 원하지만 시간 부족과 낮은 상담 수가 때문에 약물치료 위주로 진행되는데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 효율적 치료가 가능해진다”고 진단했다.

현장에서 진료 중 느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 교수는 바이오마커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신건강 서비스 스타트업 ‘마인즈에이아이’를 창업했다. 1000가지 얼굴을 가진 우울증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있는 경증우울증과 자살 위험성이 높은 중증우울증 등을 판단하던 기존 심리진단에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진단 정확도를 더한 것이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 낼 수 있는 지표인 바이오마커를 마인즈에이아이는 타액 호르몬 농도를 통해 진단에 활용한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심리평가 소프트웨어 ‘마인즈내비’에 대해 석 교수는 “타액 속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농도를 비대면으로 채취·측정해 이를 분석한 생체지표를 종합평가한다”며 “스트레스 호르몬 분석을 기반으로 환자의 심리적 특성에 데이터를 더해 진료 정확도는 높이는 한편 우울증의 원인을 자신의 잘못에서 찾는 환자에게 객관적 수치를 보여주면서 스티그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의사의 진료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인즈내비는 심리평가설문지와 타액 호르몬 농도를 분석한 생체지표를 종합평가한 뒤 결과를 양호(Green), 경계(Yellow), 주의(Orange), 질병의심(Red) 등 4단계로 나타내 자살위험성이 높은 우울증 아형 선별진단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가상현실(VR) 프로그램으로 자살위험성을 낮추고 우울증을 치료하는 정서장애치료 소프트웨어 ‘치유포레스트’도 함께 개발 중이다. 석 교수는 “치유포레스트는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어린시절 상처극복하기, 자살충동제어하기, 마음헤아리기이론, 변증법적 행동치료이론 등에 기반한 가상현실을 활용해 자가 검사를 진행한다”며 “이를 통해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VR로 함께 진행해 정서장애 검사와 맞춤형 치료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인즈에이아이는 심리평가와 우울증치료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식약처로부터 두 프로그램에 대한 유효성·안전성 평가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진단과 치료 프로그램이 동시에 임상 계획 승인된 경우는 디지털의료기기 중 국내 최초 사례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하며 비대면 우울증 진단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석 교수는 “전공의 1년차 때 가까운 친구 2명이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어쩌면 그 친구들의 심리상태를 내가 먼저 알아봤더라면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으로 우울증 연구에 뛰어들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비대면 진료·상담 개발과 AI 기술을 결합해 우울증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 자살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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