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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 "숨은 속내…재도전 시기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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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 "숨은 속내…재도전 시기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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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주목을 받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전격 철회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은 최근의 증시 폭락 등으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숨은 속내는 조금 복잡한 모양새다. 다시 재도전에 나설 방침이지만 일정은 미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철회신고서 공시를 통해 IPO 중단 결정을 알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동 대표주관회사 등과의 논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면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아니한 상태이며,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이 50대 1 아래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대어급 공모주 중 가장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크래프톤의 243대1보다 낮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범위 하단인 5만7900원도 위태롭게 되면서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첫날인 25일에는 공모가 상단을 제시한 기관들도 일부 있었지만 이튿날 대부분 참여를 취소했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2600선으로 급락하면서 증시가 요동친 영향이 컸고 건설산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최악의 상황이라 부담스러운 면이 컸다"고 전했다.


건설주 투자심리도 좋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지난 11일 붕괴사고가 일어나면서다.

시장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지만, 이외에도 고평가 논란이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이 공모가 하단 가격 기준으로도 4조6293억 원에 달하면서 모회사인 현대건설(4조4600억 원), 경쟁사인 삼성엔지니어링(4조2000억 원)의 몸값을 뛰어넘는 것이 기관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높은 구주 매출 비중에도 회의적인 시선이 쏠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구주 매출 1200만 주(75%)와 신주 모집 400만 주(25%)로 9264억원 공모를 계획했다. 공모가 하단 기준 회사에 유입되는 자금은 2316억원에 그치고, 나머지 약 7000억원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3093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823억원), 현대글로비스(1166억원), 기아·현대모비스(각 933억원)에 돌아간다.


IB업계 관계자는 "구주 매출이 높으면 기존 주주에게 이득이라는 시각이 깔려 있다"면서 "공모 구조 역시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증시와 건설업종의 투자심리 등에 대한 분위기가 개선되면 적절한 시기에 다시 일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공모 일정은 미정으로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장 철회로 정의선 회장을 포함한 특수 관계인들의 구주 매출도 미뤄지게 됐다.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상장 과정에서 보유지분을 매각해 최대 5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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