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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외국인은 LG엔솔 팔아 제끼고…기관은 담느라 다른 종목 매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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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7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3% 넘게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2600 초반을 간신히 지켰다.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지수 폭락의 원인이다.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팔아 제끼고,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을 주워 담기 위해 다른 종목을 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을 넘어 수급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75포인트(3.50%) 급락한 2614.49에 거래를 마쳤다. 보합으로 시작해 장 초반 상승을 시도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내 급락세를 탔고, 2610선까지 무너지며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는 작년 종가 대비 12.20%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일 마지막 반등이 나온 뒤 5거래일동안 8.67% 급락했다. 새해 2988에서 2614까지 단기간에 무너지면서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638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1조8044억원 어치를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급격한 매도세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외에도 대만, 인도 등 신흥국 주식에 외인들은 강한 매도세가 관찰됐다"면서 "금리 상승에 리스크가 큰 제조업 기반 신흥국에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론자)적 발언, 이날 증시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수급 변동성 확대, 지적학적 리스크 고조 등이 설 연휴를 앞두고 투자 심리를 급격하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가장 큰 하락 원인은 간밤 종료된 미 연준의 FOMC다. 회의 종료이후 공개된 성명에서는 오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회의종료 이후 가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상승 중이던 미국 증시를 끌어 내렸고, 이 영향이 한국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했다. 금리를 여러번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단숨에 연 1.8%선을 돌파해 1.87%까지 치솟았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 인근에서는 북한이 이날 오전 8시께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도 이어졌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고위 외교당국자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4자회담을 개최했지만, 휴전을 위한 노력을 재확인한다는 원론적 이야기만 성명에 담겼다.


한국 증시 내부적으로는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며 수급을 빨아들여 변동성도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보다 99% 높은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급락해 시초가 대비 15.41% 낮은 50만5000원에 마감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 요인 중 가장 큰 건 LG에너지솔루션 수급 차질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자마자 팔고, 기관은 다른 종목을 매도하는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1조496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체 매도 물량의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 한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 우위였다.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인 LG화학은 8.13% 밀렸다. 삼성SDI도6%대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 안팎으로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의 긴축 가속화 관련 불확실성이 재확산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 금리가재차 급등하고 미국 선물시장도 하락 전환한 영향으로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외 악재성 요인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 편입을 위한 수급 주체간 수급 왜곡 현상 심화, 설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가 맞물려 국내 증시에 부정적 피드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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