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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서 대출금리 깎고, 가스비 자동이체로 한도 늘리고…신용평가 바꾸는 금융권

최종수정 2022.01.27 11:00 기사입력 2022.01.27 11:00

유진저축은행, ‘대안 개인신용평가 서비스’ 실시
비금융정보 도입해 중·저신용자 금리·한도 개선
대형사도 "신용평가모델 개선해 중신용자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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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대출 금리와 한도에 영향을 끼치지 않던 ‘비금융정보’도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등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에게 매력적인 금리와 한도를 제시해 고객으로 포섭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저축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대안 개인신용평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나 보험 등 금융지표와 함께 통신비나 가스요금 등의 자동이체 납부정보를 따지는 게 핵심이다. 유진저축은행은 과거 CSS가 정확한 신용평가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부동산, 온·오프라인 커머스, 소액결제 정보 등도 수집해왔다.

CSS란 금융권이 대출 신청자의 신용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모형이다. 기존의 CSS는 과거의 금융거래 이력을 중점적으로 따진다. 대출을 이용해본 적이 없거나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등 금융거래 경험이 적으면 보유한 소득과 자산보다 낮은 신용점수를 받게 된다. 주부나 대학생, 개인사업자, 배달 라이더 등이 통상 씬파일러에 해당한다.


대안 개인신용평가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결제원이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만든 모형이다. 두 기관은 계좌 자동이체 정보를 이용해 유용성 분석을 수행해왔다. 금결원이 연간 다루는 관련 정보는 약 17억건이다. 분석에 따르면 대안 개인신용평가로 씬파일러의 63%, 중신용자(신용점수 530~890점)의 70%가 더 좋은 신용점수를 받았다. 중·저신용 고객이 많은 2금융권 입장에선 대안 신용평가를 활용해 대출고객 확보 싸움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셈이다.


금결원은 유진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20여개 금융사에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학수 금결원장은 "이번 서비스가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형사도 "CSS 고도화로 중신용자 잡아라"

2금융권뿐 아니라 대형 시중은행도 CSS 모델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씬파일러와 중신용자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소상공인 특화 CSS를 만든 데 이어 올해는 역점사업으로 ‘CSS 개발’을 선정했다. 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도 "CSS를 정교화해 7·8등급 고객도 발굴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은행 간 성과를 차별화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BC카드 가맹점 정보를 머신러닝으로 평가해 신용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매출과 사업성이 우수한데도 영업일이 적거나 금융사 거래가 없었단 이유로 우량한 소상공인들까지 대출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개선된 CSS로 출시한 상품이 ‘우리 오 클릭 대출’이나 ‘우리 사장님 e편한 통장대출’이다.


시중은행보다 한발 빠르게 CSS 개선을 시작했던 인터넷전문은행도 계속해서 평가모델을 정교화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교보 3사(생명·문고·증권)와 업무 제휴를 맺으면서 도서구매 성향 분석으로 CSS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동의를 통해 가명 데이터를 전달받고, 도서구매 패턴과 고객 신용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미국의 일부 금융사들이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으로부터 도서구매 이력을 받아 CSS를 보완하기도 했다.


대형사까지 CSS 개선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총량규제 정책과 중금리 활성화 정책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올해도 깐깐히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만큼은 총량관리에서 제외하거나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은행으로선 중·저신용자 고객 확보를 위해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제시하려면 CSS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25일에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는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면서 "금융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도 지난해(5~6%)보다 낮은 4~5%대로 묶을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중저신용자대출과 정책서민금융상품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총량 관리 한도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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