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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사고' 경찰, 현산에 칼 빼들었다…"내일부터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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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 동바리 미설치·50t 역보 영향 등 거론

22일 언론에 공개된 화정아이파크 201동 내부

22일 언론에 공개된 화정아이파크 201동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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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 현대산업개발 소속 현장소장 등을 소환해 본격 수사를 펼친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본부장 김준철 청장)는 이번주 안으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현산 소속 현장소장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사건 형사 입건자는 기존의 10명에서 재하도급 혐의를 받는 하청업체 대표가 전날 추가돼 11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과 관련해 주의 의무를 위반해 사상자를 발생케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그동안 현장 수습에 먼저 집중할 수 있도록 피의자 출석 등을 미뤄왔다. 이제 정부 주도로 구조 활동이 시작되고 현산 관계자 역할이 줄어든 만큼 이번 주부터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더디게 진행됐던 수사를 신속하게 해서 위법 행위가 발각되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을 밝히는 강력범죄수사대와 원·하청 간 계약 관계를 살피는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크게 나뉜다.


경찰은 붕괴 원인 중에 '동바리 미설치'에 주목하고 있다.


현산 시공지침과 국가건설기준센터의 표준시방서를 보면 30층 이상의 건축물의 경우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할 때 그 아래 3개층에 지지대 역할을 하는 동바리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하청업체 근로자 8명이 39층에서 타설 작업을 진행하는 중에 그 바로 아래 층인 PIT층(배관 등 설비 층)부터 37층까지 동바리를 두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29일 37층 동바리를 철수시키고, 이틀 뒤 크레인을 통해 밖으로 빼냈다. 38층은 올해 1월 8일 해체해서 그날 지상으로 내렸다.


동바리 철거의 뚜렷한 이유는 향후 경찰 수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사기간에 쫓기고 있는 현산이 상층부에 건설 자재를 올리는 데 동바리 설치가 방해됐을 것으로 현재로선 추정된다. 한 하청업체는 경찰에 "현산 현장소장 지시로 동바리를 뺐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원인은 '역보'(역 'T'자 형태의 수벽)가 꼽힌다.


39층 일부 공간에는 화단과 야외 테리스 등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기 때문에 바닥 높이가 다르게 설계됐다. 총 3개로 나뉘는 단차 대문에 동바리를 넣기 위한 공간이 부족했다.


대신해 해당 콘크리트 바닥이 다 굳어 단단해질 때까지 지지대 역할을 하는 '역보'(역 'T'자 형태의 수벽)가 총 7개가 들어갔는데 무게는 40~50t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역보가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깨지면서 충격을 준 것인지, 아니면 PIT층이 동바리가 없어서 버티지 못해서 주저 앉은 것인지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


원인 분석은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거친다.


경찰은 우선 동바리 미설치와 역보 무단 설치가 붕괴에 영향을 미친 주된 과실로 보고 책임자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건물의 23~38층 외벽 등이 무너져내려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작업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연락 두절됐다. 이들은 붕괴한 건물의 28∼34층에서 창호, 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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