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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은행권 퇴직·해고 비용, 앞으로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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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은행권 퇴직급여비 1조298억
3분기 만에 퇴직급여비 1조 돌파는 처음
해고·명퇴에는 666억원 써 35.7% 늘어
"단기지출 늘어도 중·장기적으로는 이득"

치솟는 은행권 퇴직·해고 비용, 앞으로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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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퇴직급여와 해고비용에 쓴 돈이 대폭 증가 추세다. 임직원들의 연봉이 증가하고 은행권의 인력감축 노력이 이어진 영향이다. 은행들은 당장의 비용증가에도 이러한 기조가 중·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고 설명한다. 올해도 민간 금융사를 위주로 몸집 줄이기가 지속할 전망인데다 대규모 희망퇴직도 예고돼 있어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9개 은행이 퇴직급여로 쓴 비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298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9375억2600만원을 썼던 1년 전과 비교하면 922억9600만원(9.8%) 증가했다. 3분기 만에 퇴직급여 비용이 1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퇴직급여 규모는 퇴직자 규모뿐 아니라 임직원 연봉과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내부 구성원들의 임금이 높아질수록 증가한다는 뜻이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르면 퇴직금제도를 설정할 때 계속근로기간 1년에 대해 최소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직원들의 연봉이 높을수록 회사가 퇴직급여 충당금을 더 많이 쌓거나 퇴직금으로 써야 하는 식이다.


현재 은행권에서 직원들의 급여로 쓴 돈은 9조2776억원이다. 최근 5년 간 가장 많다. 8조8585억원이던 직전년도 대비 4191억원(4.7%) 늘었다. 2021년 임금상승률(4.3%)이나 최저임금상승률(1.5%)을 웃도는 수준이다. 빠르게 임금이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사람을 내보내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썼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기지출 늘어도 중·장기엔 이득…해고·명퇴 비용도 ↑

은행별로 보면 IBK기업은행의 퇴직급여 비용이 가파르게 늘었다. 기업은행의 퇴직급여 비용은 1019억원에서 2049억원으로 1년만에 1030억원(101.0%) 불어났다. 전년도 말 규모인 1344억원도 이미 넘겼다. 수출입은행 역시 86억원에서 110억원으로 27.9%(24억원) 늘어 전년도 전체 비용(119억원)에 육박했다.

해고와 명예퇴직급여에 쓴 비용도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해고·명예퇴직급여 비용은 666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491억2400만원에서 175억6200만원(35.7%) 급증했다. 2020년 말 지출규모인 991억원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해고·명예퇴직에 따른 비용은 4분기와 올 초를 거치면 더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은행들의 연이은 희망퇴직으로 수천명이 나갔거나 나갈 준비 중이어서다. 신한은행에서 약 250여명의 직원들이, 하나은행에서도 400여명의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비자금융을 철수하는 한국씨티은행에서는 약 23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지난해 말 1980명이 은행을 나갔고 올 상반기 중에도 추가로 희망퇴직이 단행된다.


금융사들은 당장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이라는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2~3년 치 임금을 한 번에 주면 큰 비용 같지만 정년까지 지급해야 할 돈을 생각하면 결국 이득"이라면서 "점포와 상주인력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소수의 신입이나 경력직원을 추후에 채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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