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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이준석 연이은 '신경전'에…야권 단일화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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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최대 변수로 떠올랐지만…安·李 날선 공방
말싸움 끝에 '간철수', '패륜' 등 감정싸움도
전문가 "양측 모두 단일 후보 자리 양보할 생각 없는 듯…단일화 가능성 낮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문제로 연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입씨름을 벌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문제로 연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입씨름을 벌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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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최대 17%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야권 단일화'가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몸집이 커진 안 후보와 '독자 노선'을 주장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날선 신경전을 펼치면서 '야권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10%대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야권 단일화 시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21∼22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를 물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34.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2.5%, 안 후보는 10.7%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 물은 결과 윤 후보와 안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다'고 답한 이들은 50.6%였고, '반대한다'는 39.2%로 집계됐다. 윤 후보 지지층에서는 86.6%가, 안 후보 지지층에서는 62.8%가 단일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대선 레이스 내내 '단일화는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가 최근 들어 단일화 언급 횟수가 잦아지는 등 입장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안 후보는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라는 말로 야권 단일화에 여지를 남기면서 자신이 야권 대표 선수가 돼야 압도적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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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일화' 주장에 이준석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일화'가 아니라 '간일화'(단일화 간보기)라는 단어가 더 뜨더라"며 '간철수'라는 안 후보의 오명을 연상케하는 간일화로 받아쳤다. 최근 윤 후보가 당내 갈등 등으로 떨어졌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 대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 윤 후보 독자 노선으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양측의 단일화를 둘러싼 공방전은 이어졌다. 이준석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가 경남 창원 경남의회 앞에서 국민의힘 단일화 제의에 응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 "지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그렇게 반대를 하는데 (단일화 제안이 올) 그럴 일이 있겠나"라고 언급한 기사를 소개하면서 "단일화 관심 없다는 분(안 후보)이 온종일 단일화 얘기만 하시는데 머릿속이 단일화로 가득하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어차피 세달쯤 뒤에는 서울시장 나오신다고 또 단일화하자고 하실 텐데, 그때도 단일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나리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굳이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가 더 단일화를 원했는지는 설명하기에도 입이 아픈,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안이다. 어떻게 정권교체의 교두보라는 대의를 위해 오세훈 후보의 선거운동까지 열심히 도왔던 안 후보를 또다시 단일화로 희화화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패륜적 망언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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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단일화 협상 국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벌인 기싸움이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차기 대선이 박빙 승부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층 결집이 주요한 과제가 되면서 반등을 기대하기엔 별다른 동력이 보이지 않는 안 후보와 무속·실언 논란, 배우자 리스크 등 있는 윤 후보의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는 지금처럼 서로 단일 후보 자리를 양보할 의사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는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 안팎에서 야권 단일화 압박이 커지면서 관련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윤 후보와 안 후보의 평균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50% 정도 되기 때문인데, 단일화 시 지지율이 더 빠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단일화는 한 후보의 양보가 있어야 가능한데 양측 감정싸움을 심하게 벌이는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는 현실성이 낮다. 관련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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