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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급락하자 달려든 서학개미…벌써 2兆 순매수

최종수정 2022.01.23 13:53 기사입력 2022.01.23 13:53

엔비디아, 애플 등 대형 기술주 위주 사들여
순매수에도 평가액 계속 하락…신중한 투자 필요

(뉴욕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투매가 이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2%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1.3% 내린 14,154.02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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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연초 급락한 미국 주식을 올해 들어 이미 2조원 넘게 사들였다. 아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17억1769만달러(약 2조4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종목만 3억7428만달러(446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다.


이어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2억3441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8077만달러),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1억7556만달러), 애플(1억7310만달러) 등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 ETF에 집중했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다.


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급락하자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 지수에서 미국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7.73% 떨어졌다. 러시아 12.15%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11.99% 떨어질 정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내 금리 인상을 네 차례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하기도 했다.


당분간 하락장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해 말 677억7871만달러(80조9000억원)에서 지난 20일 기준 628억154만달러(75조원)로 7.3% 줄었다. 보관액은 시장 가격 등을 반영한 지표로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에도 주식 평가액은 감소한 셈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수급 환경이 썩 긍정적이지 않으므로 강한 반등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시장이 단기 반등할 때 급하게 추격매수하지 말아야 한다"며 "다음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걱정보다 더 강한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된다면 추가 낙폭 제한 기대로 장기 자금이 유입될 수 있지만 임금 상승세 지속 우려 때문에 연준이 긴축 속도를 낮출 가능성은 낮다"고 우려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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