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셰브런이 쿠데타로 1년 가까이 군부가 집권 중인 미얀마에서 철수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토탈사는 21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 인권상황 악화 등을 거론하며 사업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탈 측은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인권과 법치 측면에서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회사가 미얀마에 충분히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재정적 보상 없이 미얀마 야다나 가스전에서 운영업체이자 주주로서 모두 철수하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미얀마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1억500만달러(약 1252억원)로 회사 수입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토탈은 1990년대부터 미얀마 야다나 가스전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군부가 운영하는 국영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에 수익금을 지불했다. 미얀마 외화 수입의 약 50%는 가스전 수익금에서 나온다. MOGE는 가스전 사업으로 2021~2022년 약 15억달러(약 1조7890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미얀마 군정은 전망했다.
이후 셰브런도 성명을 내고 미얀마 사업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셰브런은 앞서 미얀마 내 인권 침해를 비판해왔으며, 어떤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AP는 전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가스전에서 나오는 수익금이 군부로 흘러 들어가 자국민 유혈 탄압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토탈·셰브런 등 해외 기업들에 군부와의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해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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