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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강제로 넘어뜨려 머리 바닥에 처박혀"…'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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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 위해 강제로 쓰러지는 말…생사 우려"
"배우 상태 확인하려 달려가지만, 누구도 말에겐 관심 없어"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당시 와이어에 발이 묶인 말이 강제로 넘어져 땅으로 고꾸라지는 모습. /사진=동물자유연대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당시 와이어에 발이 묶인 말이 강제로 넘어져 땅으로 고꾸라지는 모습. /사진=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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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촬영 현장에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연대)는 19일 성명을 내고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를 규탄한다"며 드라마 촬영 현장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등장인물이 말을 타고 가다가 넘어지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배우가 말을 타고 있고 말의 다리에는 와이어가 묶여 있다.


이어 말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와이어가 팽팽해진 시점에 넘어지면서 머리 부분이 땅으로 곤두박질쳐진다. 넘어진 말은 고통스러운 듯, 뒷발을 땅에 두 번가량 구르다가 일어서지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있다. 말이 넘어져 머리 부분이 바닥 쪽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은 방송에 그대로 송출됐다.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말이 바닥 쪽으로 심하게 넘어져 동물학대 의혹이 불거진 장면./사진=KBS1 방송 화면 캡처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말이 바닥 쪽으로 심하게 넘어져 동물학대 의혹이 불거진 장면./사진=KBS1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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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는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행위는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비판했다. 연대는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촬영 직후 스텝들은 쓰러진 배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간다. 그러나 누구도 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는 없었다"며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 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뒤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살아는 있는 것인지, 다친 곳은 없는지 알 길이 없다"고 했다.


연대는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 처벌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촬영·게시하는 것도 동물학대로서 범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동안 지속해서 제기되어왔던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학대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며 KBS에 말의 생존 여부 확인과 동물안전 확보 조치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물학대 문제의 중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거나 적당히 무마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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