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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오르자 기업들도 고정금리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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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업 고정금리 대출 비중 34.0% 기록
한달 새 4.9%P 늘어…증가세 14년 만 최대
대출금리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빨리 ↑
기준금리 더 오를 듯…中企 이자부담 직격탄

기준금리 오르자 기업들도 고정금리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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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국면에 접어들자 기업의 고정금리 대출 선호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반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고정금리 대출보다 많아 자본력이 취약하고 차입의존도가 높은 영세기업이 가파른 금리인상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 11월 기업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4.0%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36.3%) 이후 최대다. 전월 29.1%에서 4.9%포인트 증가했다. 고정금리 대출 증가세는 한 달 만에 8.4%포인트 늘었던 2007년 12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가파르다.

기업금융 부문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코로나19 사태와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낮아지는 추세였다. 지난 8월만 해도 29.4%로 최근 10여년 간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당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추가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매달 0.2~0.3%포인트씩 오르기 시작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66.0%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우대금리 등에 따라 달라지는 ‘프라임레이트 연동’ 상품이나 수신금리 연동대출을 제외하면 시장금리연동 대출 비중은 58.5%였다. 지난해 4월(56.1%)이후 가장 낮다.


국내 기업대출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총량규제 등으로 가계부문의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주요 은행들이 기업금융을 성장의 활로로 여기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경영통계를 보면 국내 기업대출 잔액은 1065조7000억원이다. 2020년 말 1020조3886억원에서 45조3114억원(4.4%) 불어났다.

아직도 절반은 변동금리…기준금리 또 오르면 中企 직격탄

문제는 아직도 절반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빠르게 올라 향후 금리인상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기업의 대출금리는 2.90%로 1년 전보다 0.4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2.86%에서 3.30%로 0.44%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금리 인상기에 더 많은 이자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이다.


영세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의 기업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다. 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 금리는 6.77%, 상호금융권의 경우 3.67%였다. 1년 새 각각 0.84%포인트, 0.19%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 역시 추가로 더 오를 전망이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도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올라 1.5% 수준이 돼도 긴축으로 볼 순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고정금리를 선택하지 않은 중소기업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기업들이 눈 앞의 이자를 아끼기 위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금리상승기에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이자가 점차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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