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해체 작업 지연에 2차 붕괴 피해 발생 우려도"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 지연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정부 주도의 특별수습팀을 구성해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종자 가족 대표 안모씨는 19일 사고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구조 과정이 어렵다는 걸 이해하고 있지만 "현대산업개발과 광주시청, 광주 서구청이 시간을 끌면서 구조를 지연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방패 삼아 책임을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붕괴 사고로 폐쇄된 인근 상가 피해자들과 화정아이파크 예비 입주민들로부터 '광주 서구청에 대책을 요구하자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데 큰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이게 말이 되냐. 똑같은 피해자들인데 왜 우리를 팔아 먹냐"고 분노했다.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안씨는 "내일 크레인 해체한다는데 대피령도 안 내려져 있다"며 "제가 알기로는 터미널에 버스 몇 대만 빼는 것 뿐 다른 대책이 없다. 2차 붕괴 피해 발생하면 저희는 어떻게 한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구조 작업도 아침 8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끝난다"며 일과시간에만 작업을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게다가 "행정안전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다녀가도 달라지는 게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이 선제적으로 나서 해결해야 하는데 어제 24시간 지켜봤지만 진행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구청과 광주시청, 현대산업개발이 저지른 일이다"며 "정부에서 특별팀을 구성해 실질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ives0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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