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3.90포인트(0.83%) 낮은 2840.34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4.9원 오른 1195.0원에 출발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초부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운용 3사가 운용 보수 인하 경쟁을 시작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IGER’를 ETF 브랜드로 활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S&P500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총 보수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지수 레버리지 ETF 중 최저수준(0.25%)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년간 총 거래대금 1~2위에 오른 KODEX레버리지(거래대금 146조원)·인버스(120조원)를 잡기 위해 TIGER 레버리지(7210억원)·인버스(4280억원)의 총 보수도 국내 최저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치고 올라오는 미래에셋을 저지하기 위해 삼성자산운용도 맞불 작전에 들어갔다. 지난해 서봉균 대표를 새로 들인 삼성은 KODEX ETF 7개 상품의 보수를 내리면서 미래에셋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더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상품들의 보수 인하가 눈에 띈다. KODEX미국 반도체MV(순자산 550억원)·스마트모빌리티 등 미국 주식형 ETF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9%로 내렸다. 미국 반도체MV와 비슷한 종목에 투자하는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의 순자산은 현재 1조89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번 보수 경쟁이 실제 투자자, 특히 ETF 시장 성장에 있어 중심에 선 개인 투자자의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보수를 인한한 ETF들은 업황 저하로 투자금이 몰리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헬스케어나 IT 업종에 투자하는 ETF의 보수를 내렸다.
운용사들 사이에서도 보수 인하가 실제 투자금 유입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보수가 총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억원 단위의 투자에 나서는 대주주나 기관이 아닌 이상 보수 인하의 효과를 찾아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ETF의 기준가(실매수·매도가)와 순자산가치(NAV) 간의 괴리율 차이가 오히려 수익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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