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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천명 아이돌 꾸꾸' 설경구 "여전히 삶은 아름답다, 그래도"

최종수정 2022.01.19 11:03 기사입력 2022.01.19 11:03

'킹메이커' 배우 설경구 인터뷰

설경구/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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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이 실장(조우진) 대사 중에 '당신의 대의가 김운범이면 나의 대의는 각하다'라는 말이 나온다. 무섭기도 하고 와닿는 말이다. '정의'라는 단어가 무섭다. 정치란 결국 각자의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게 아닐까."


배우 설경구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킹메이커'에 출연한 건 또 한 번의 도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경구는 '불한당'(2016) 촬영 당시 '킹메이커' 시나리오를 내미는 변성현 감독에게 "조용히 하고 일단 영화를 찍자"며 피하고 피한 작품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다 문득 젊은 친구들과 촬영장에 가는 게 궁금할 정도로 재미있어서 작품을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영화다.


여러 차례 낙선했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으로 분한 설경구는 "원래 배역 이름이 '김대중'이었는데 변성현 감독에게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데도 인물이 연상되는데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모티브가 된 인물인데, 근현대사를 아우른 분이라서 부담이 매우 컸다"며 "무사할 수도 없고, 모사했다면 부끄러운 부분이 많지 않았을까. 배역의 이름을 바꾸니 편해졌다"고 말했다.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묻자 "몇 달 전, 기술시사회를 통해 먼저 봤다. 아쉬운 부분만 계속 눈에 들어와서 제대로 못 보다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봤다. 저는 영화를 객관적으로 못 보는 사람 같다"며 입맛을 다셨다.

설경구/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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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는 "'킹메이커' 유료 시사회에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가족이 보러 오셨는데 눈도 못 마주치겠더라. 고개 숙이고 있었다"며 "잘 보고 가셨다고 해서 다행이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만큼 마주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고 말하며 시선을 떨궜다.


변성현 감독은 촬영을 앞두고 목포역 연설 장면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설경구는 "두 달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양수리 야외 세트장에서 찍었는데, 특수효과(CG)로 완성될 장면이 어떨지 상상도 안 됐다. 게다가 폭염도 와서 힘겹게 찍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과 '불한당', '킹메이커'에 이어 넷플릭스 '길복순'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두터운 신뢰가 없었다면 동행하기 힘들었을 터. 이유를 물으니 크게 웃으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불한당' 촬영하며 받은 '킹메이커' 대본을 솔직히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어요. 정치 이야기 같아서. 우선 촬영에 집중하자는 생각이었죠. 이 팀과 다시 해보고 싶었어요. 신뢰가 많이 쌓였어요. 변 감독에게 '내 나이대 배역은 무조건 나한테 와야 한다'고 반협박을 했죠. 그렇지 않으면 나랑 만날 일은 없을 거라고요. (웃음) '길복순'도 분량은 많지 않고, 여태 받은 책 중 가장 상업적인 책이었어요. 또 다른 변성현의 맛이 나올 거 같아서 해보고 싶었어요. 서로 인연이겠죠 아마."


김운범 캐릭터를 선뜻 받아들기 힘들었지만, 결국 배역을 맡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자 그는 "변 감독한테 다른 배우한테 추천해보라고 말했는데 꿈쩍도 안 하더라"며 허허 웃었다.


1993년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설경구는 한양레퍼토리, 학전을 거쳐 충무로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다.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는 그에게 소회를 물었다.


"대학교 4학년 때 대학로에 나왔고, 연기하고 개런티를 받기 시작한 지 내년이면 30년이 되네요. 좋은 분을 많이 만나서 이렇게 왔어요. 복이 많은 사람 같아요."

설경구/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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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울림을 전한 숱한 작품 중 가장 마음에 가는 작품을 묻자 설경구는 "공연으로는 '지하철 1호선', 영화는 '박하사탕'(1999)"을 꼽았다.


"공연을 4년 했는데 '지하철 1호선'은 2년 정도 했으니 떼레야 뗄 수 없는 작품이죠. 전에도 앞으로도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은 '박하사탕' 입니다.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 작품이에요. 30년이란 경력이 쌓이다 보니 이제 그런 어설픈 모습이나 카메라 앞에서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떨리는 모습을 표현하지 못할 거 같아요. 화장실 장면에서 '삶은 아름답다. 그렇죠?'라는 대사는 여전히 잊지 못해요. 의미는 다르지만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사인할 때 그 문장을 적고 있어요. 문장 뒤에 '그래도'를 꼭 붙입니다."


설경구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촬영장에 희로애락이 다 있다"고 초연히 말했다. "배우로서 촬영장에 있는 게 삶이 됐다. 연기가 잘 될 때는 애처럼 폴짝 뛰고 싶을 만큼 좋지만, 잘 안 풀리면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처럼 죽고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누가 해결해주지 않고 '이건 안 되는구나'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연기할 때 행복하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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