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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노조, 사외이사 추천 시동…김영수 후보 추천 주주제안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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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해외 사업 전문가"

KB 노조, 사외이사 추천 시동…김영수 후보 추천 주주제안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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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KB금융 노조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추천 사외이사 임명을 추진한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운영법(공운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된 이후 민간 금융권에서 나온 첫 행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해외사업 전문가 김영수 후보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오는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신규 선출에 나설 예정이다.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1명이 최대 연임 임기인 5년을 채워 이번 주총에서 적어도 1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출해야 한다.

노조측은 "사측은 2017년부터 4차례 추진해 온 주주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추천을 이사회가 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부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들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들로만 구성하는 이중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추천한 배경에 대해 "KB금융 사외이사 중에 해외사업 전문가가 없는데, 김 후보는 한국해외투자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와 수출입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한 해외사업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대로 주주제안을 거부한 적은 없다며 "상법 363조의 2(주주제안권)에 의거해 절차대로 주총 목적사항으로 올렸으나 주주들이 반대해 부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은 하반기 '노동이사' 나온다
민간 금융사도 노조 중심으로 추진 '꿈틀'

금융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한국수출입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노조가 추천하는 이사를 선임하는데 성공한 데다 이달 11일 국회에서 공운법 개정안이 의결돼 하반기부터 131개 공공기관에 노동자 대표의 기업 이사회 참여권이 부여된 터라 민간 금융사에서도 노조추천 이사제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민간 금융사 중 유일하게 노조 및 우리사주조합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도해왔다. 다른 금융사들이 KB금융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민영화에 성공해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우리금융을 비롯한 민간 금융사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국책은행이지만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공운법 대상에서 빠지는 IBK기업은행도 노조가 오는 3월 열리는 주총에 맞춰 노조추천 이사제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민간 금융사에서 ‘1호’ 노조추천 이사 임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조의 경영 참여가 신속한 의사결정 저해와 노사갈등의 이사회 확산 등의 부작용을 안고 있다는 이유로 경영진과 외국인 주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금융공기업에서도 ‘노동이사’들이 나오겠지만, 민간 금융사의 경우 반대가 워낙 심해 노조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노력이 실제 이사 선임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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