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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 소리 듣는 순간, 뭔가 잘못됐다" 11시간 美인질극 입 연 랍비

최종수정 2022.01.18 09:26 기사입력 2022.01.18 06:13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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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회당을 찾은 낯선 방문객으로부터 '딸깍' 소리를 들었을 때 처음으로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유대교 회당에서 무장한 남성에게 인질로 붙잡혔다가 무려 11시간만에 탈출한 랍비가 17일(현지시간) 인질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대교 성직자 랍비인 찰스 시트런워커는 이날 CBS 모닝에 출연해 지난 15일 안식 예배를 드리기 직전, 낯선 인물인 말리크 아크람이 쉼터를 찾아 콜리빌 회당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시트런워커는 그가 유난히 추운 날 몸을 녹이기 위해 회당을 찾았다고 생각, 뜨거운 차를 끓여 내줬다고 전했다.


당시 회당에는 시트런워커를 제외하고 총 3명의 신도가 있었다. 대다수의 신도들은 페이스북 생중계 등 오프라인으로 예배에 참석했다. 기도회가 시작됐을 때도 아크람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후 시트런워커는 예배 인도에 나섰다. 그는 "신도들에게 등을 돌렸을 때, 딸깍 하는 소리가 났다"며 "딸깍 소리를 듣는 순간 처음으로 뭔가가 잘못됐다고 경계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딸깍 소리가) 무엇이든 될 수 있었지만, 총으로 밝혀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시트런워커는 아크람에게 다가가 예배를 함께 드려도 좋으나, 꼭 여기에 머물 필요가 없다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자 아크람이 총을 꺼내 랍비에게 겨눴다. 당시 상황은 온라인에 생중계됐다. 경찰은 오전 10시40분 경 무장괴한이 회당에 진입해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시트런워커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를 이유로 당시 아크람이 어떤 총기를 꺼냈는 지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많은 대화를 나눴고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그는 아크람과 대화를 통해 오후 5시 경 인질 1명이 풀려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의 회유와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랍비 시트런워커는 계속 탈출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9시께 인질 3명이 모두 출구 가까이에 있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즉각 (도망을 위해) 나설 태세"였다고 떠올렸다. 무려 11시간의 인질극 끝에 그와 나머지 인질 2명은 아크람에게 의자를 집어던지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시트런워커는 성공적인 탈출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보안 훈련'을 꼽았다. 그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끔찍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FBI에 따르면 인질범은 44세 영국인 아크람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뉴욕 공항으로 입국해 텍사스를 찾았다.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관된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의 석방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시트런워커 역시 시디키의 석방이 아크람의 유일한 목표였다는 점을 확인했다.


FBI는 당일 오후 9시경 인질이 모두 풀려난 이후 아크람을 사살했고 인근에서 아크람 소유로 추정되는 총기 1기를 회수했다. AP통신은 "당국은 아직 조사중이라고 밝히면서 당시 누가 아크람을 쐈는지 밝히길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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