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법정 선 네타냐후 ‘은퇴’로 감형 협상..."정계 뒤흔들 듯"(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법정 선 네타냐후 ‘은퇴’로 감형 협상..."정계 뒤흔들 듯"(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12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감형을 위해 ‘정계 은퇴’ 조건을 내걸었다. 실권으로 면책 특권을 잃은 데다 재판서 그의 유죄를 입증하는 최측근의 진술이 나오는 등 벼랑 끝으로 몰리자 내놓은 카드다.


16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등은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유죄를 인정하면 형량을 줄여주는 ‘플리바겐’을 통해 감형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재판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네타냐후 측은 감형 조건으로 정계 은퇴를 제시하고 검찰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야당인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측은 플리바겐 추진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중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네타냐후는 총리로 재임하던 2019년 11월 수뢰,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 차례 총리를 지낸 뒤 2009년부터 13년째 집권하고 있는 그는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등으로부터 26만4000달러(약 3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의 기소 후 "'가짜 고발'과 '날조된 수사'라며 줄곧 혐의를 부인해온 그는 지난해 6월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면책 특권을 잃고 그의 최측근이 주요 혐의를 입증하는 증언을 내놓는 등 수세에 몰리자 정계 은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네타냐후의 최측근 보좌관이었던 니르 헤페츠는 지난해 11월 법정에서 "네타냐후가 현지 통신업체 베제크의 소유주에게 이익이 되는 입법 추진을 대가로 베제크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에 부정적인 보도를 하지 않도록 거래했다"는 진술을 내놨다.


미 ABC뉴스는 "이르면 이번 주 내 마무리될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그가 이끄는 리쿠르당 내부에서조차 도전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의 리더십과 이스라엘 정계 전체가 뒤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는 4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12년2개월여 집권하며 건국 이후 최장 총리 재임 기록을 세웠다. 1996년 첫 총리 재임 3년 기간을 더하면 15년 넘게 집권한 것이다.


아랍의 봄 이후 중동의 혼란과 이란의 위협 속 이스라엘은 평화보다는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했고, 미국의 압박에 맞서고 팔레스타인에 공세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며 그의 지지층은 견고해졌다.


하지만 장기 집권 체제의 피로감과 권력 경쟁으로 리쿠드당은 지난해 3월 치러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이 되고도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반면 성향과 입장 차가 갈리는 정당들이 ‘반(反)네타냐후’로 모이며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한편, 정부는 네타냐후의 이번 플리바겐 시도가 이스라엘 사법 정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니잔 호로위츠 보건장관은 트위터에 "네타냐후 전 총리는 자신에 대한 부패 수사가 마녀사냥이라고 줄곧 부인하며 이스라엘 사법제도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며 "개인적인 이유로 민주주의의 기초에 대한 대중의 신뢰늘 무너뜨린 인물은 플리바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적었다.


플리바겐 협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전날 저녁 법무장관 사택 앞에서 모여 농성을 벌이는 등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