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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도 꿰뚫은 천궁 레이더… 사각지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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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도 꿰뚫은 천궁 레이더… 사각지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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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이 지대공 유도무기를 최초로 개발하기 시작한 건 1980년대부터다. 북한은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양곤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아웅산 테러 사건을 일으킨다. 일정이 지연돼 현장에 늦게 도착한 전 전 대통령은 화를 면했지만 해외에서 행정부 인사들을 폭살하려는 시도는 충격적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산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KSAM)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한국형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가 개발됐다. 최근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첫 수출한 국산 요격미사일 천궁 II이 이 때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천궁 II의 핵심 장비인 레이더 기술을 보기 위해 지난 10일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를 찾았다.


레이더연구소 직원들은 천궁 II의 중동 수출에 대한 자긍심이 가득했다. 첫 해외수출인 데다 국내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천궁 II는 LIG넥스원(발사체)·한화시스템(레이더)·한화디펜스(발사대) 등이 협력·개발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수출로 1조 2000억~1조 6000억원 규모의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용인연구소 언덕길을 1km가량 올라가니 정상에 레이더 차량이 서 있었다. 우리 군에 곧 납품될 천궁 II 레이더 5호기다. 레이더를 탑재한 차량은 14톤 트럭으로 길이 10m, 높이 7m에 바퀴 지름만 1m가 넘었다.


천궁 II 레이더는 100km 떨어진 곳에서 날아오는 북한의 전투기나 탄도미사일을 거리·고도·속도별로 구분한다. 연구소 직원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3발을 가정한 전파를 천궁 II 레이더에 쏘자 화면에는 150km 지점부터 하얀 점 3개가 나타났다. 미사일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 방향으로 시속 1200km 속도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80km 이내로 접근하자 하얀 점은 삼각형으로 변하고 정밀 분석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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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모니터에는 날아오는 미사일의 고도를 보여줬다. 고도 50km 지점에 달하자 레이더는 천궁 II 작전통제소로 탄도미사일의 지점을 전송했고 통제소는 발사대에 요격을 명령했다. 5초 안에 일련의 대응이 모두 이루어졌다. 발사대에서 요격미사일 2발이 날아가자 탄도미사일은 곧 사라졌다. 천궁 II미사일은 2017년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직 발사대에서 ‘콜드 론치’ 방식으로 발사돼 솟구쳐 오른 뒤 방향을 급격히 틀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방식으로 요격한다.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으로 개발돼 러시아제 S-350 요격미사일과 비슷하다.


항공기 100여대와 탄도미사일 20여기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천궁 II 레이더를 인천공항 방향으로 고정시키고 가동했다. 모니터에는 실제 전방지역 공중에 떠 있는 항공기가 모두 포착됐다. 100km 지점의 확인되지 않은 물체는 흰색 점으로 표시된다. 80km로 접근하자 노란색 점(정확한 탐지 목표물)으로 변했다. 이어 파란색(적·아군 식별확인)으로 변했다.

박혁 레이더체계센터장은 "전투기 레이더에 사람 눈 500~1000개가 달렸다면 천궁 II 레이더에는 7000개가 달린 셈"이라며 "항공기와 미사일을 놓치지 않고 동시 추적이 가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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