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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사고' 주변 상인들 "죽기 일보 직전인데, 현산은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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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재산피해 수십억·당장 생활비 등 '생계 막막'"

현산 "피해 상황 종합 판단해 적절한 보상 협의할 것"

'광주 붕괴사고' 주변 상인들 "죽기 일보 직전인데, 현산은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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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후폭풍이 거세다. 진입로가 막혀 영업을 할 수 없는 상인들은 그야말로 '생존 게임'에 들어갔다. "우리들도 죽기 일보 직전"이라는 아우성이 가득하다.


사고 현장이 복귀가 되더라도 '건물이 또 넘어지지 않을까'라는 트라우마가 시민 마음 속에 깊이 새겨져 상권이 회복 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전해진다.

안전상의 이유로 대피령이 떨어져 말그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 이들은 당장 나가야 되는 월세며 생활비 문제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대산업개발에서 피해보상을 위해 실무자를 투입, 피해상활을 종합적으로 듣고 결정한다고는 하지만 언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상인들은 애가 끓는다고 한다.


상인들은 14일 사고 현장에 나와 "지난 11일 외벽 붕괴사고 이후 도의적으로 대표이사가 와서 사죄해야 하지 않느냐"고 목에 핏줄을 세웠다. 이들은 주로 대피령이 내려진 주상복합 건물의 상가동 등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홍석선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 피해대책위원장은 콘크리트 가루가 날려서 피부병까지 앓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2년 동안 병원을 다녀 치료비가 만만치 않게 나왔지만, 보상 한 번 받은 적 없다. 책임지겠다는 현산 측이 지금은 '나몰라라'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국세청 데이터를 분석해 현산의 착공 시점과 그 전을 비교했을 때 3년간 상가 전체 매출이 약 20억원 차이가 발생했다"며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이 상가 전체를 둘러 싸서 피해가 막심하다"라고 한탄했다.


김국중(59)씨가 운영하는 문구 도매점은 전면 유리창이 모두 깨졌고, 붕괴 후 잔재물들이 쓸려 들어와 매장 안은 흙투성이가 됐다. 당시 카운터를 보고 있던 아내는 파편에 맞아 어깨와 무릎 쪽에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이다.


김씨는 "사고 여파로 파손된 문구를 대략 추산했을 때 2~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출입이 막혀 소매상에게 물건을 넘겨줄 수 없으니까 거래처도 다 잃게 생겼다"고 허탈한 심정을 밝혔다.


꽃 도매상인 김남필(68)씨도 "상가 자체가 존재하는 게 힘들 수도 있다"며 "문구나 꽃은 한 시즌 벌어서 1년을 버텨나간다. 한 두달만 묶이면 전체가 못 버틴다"고 속앓이했다.


그는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쌓아둔 물건을 팔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매장에는 1억원 상당의 꽃들이 재고 물품으로 쌓여 있다.


이에 대해 현산 측은 "본사에서 실무 담당자들을 내려보내 상인들의 피해 상황을 듣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구조 전문가 등 50여명이 피해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사고가 난 인근 주민 136명은 지난 11일 오후부터 집에 가지 못한 채 '모텔 신세'를 지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노인이다. 갑작스러운 대피 명령에 주민들은 평소 먹던 약 등 필수품도 챙겨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오는 17일까지 대피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그 기간을 길어질 수 있다.


광주 서구는 이들에게 1인당 한 끼에 8000원, 숙박료 3만원 등 하루에 5만~6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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