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3% 목표주가 뚝
'매수'에서 '보유' 의견도 크게 늘어
보수적 시각 커진 증권가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5포인트(0.03%) 내린 3012.28에 개장해 장초반 상승 전환 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1175.5원에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 들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낸 종목 보고서의 목표주가가 뚝 떨어졌다. 증시에 대한 기대심리가 저하되면서 주가 목표치는 물론,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내린 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증권사 종목 보고서 588건 중 목표주가를 내린 보고서는 136건으로 집계됐다. 22.95%의 종목 보고서가 목표주가를 내린 것이다. 지난해 1월 같은 기간에는 3.31% 정도의 보고서만 주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목표주가를 내린 종목들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총 2만1735건의 보고서 중 1873건(8.61%) 정도가 목표치를 낮췄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성장주의 기대치가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인터넷 업종인 NAVER 와 카카오 는 각각 5개, 6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낮췄다. 공룡 플랫폼에 대한 국내외 규제 강화와 함께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섹터로의 수급 여건 악화 등에 따라 해당 종목들은 이미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BGF리테일 , GS리테일 등 편의점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면세 실적 저하에 따라 LG생활건강 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조정하는 등 보수적 시각을 담은 리포트도 많아졌다. 같은 기간 11건이 등록되면서 지난달 1건 대비 크게 늘었다. 종목별로 소극적 투자의견을 제시한 이유는 각각 다르지만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는 등 투자 환경 자체가 변화하면서 기대치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지난 2년 동안 지내온 유동성 장세에서 축적된 자본이 실제 투입되는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정책 환경 속에 적응하는 기업과 경제 활동 주체의 반응을 통해 경제와 투자심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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