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부문 급격한 성장세 나타내
물적분할 대상에 음악도 포함되면 남는 사업은 TV광고·커머스…성장성 낮아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CJ ENM 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남아 있는 성장동력(모멘텀)이 증권가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향후 진행될 물적분할은 주주가치 훼손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하나금융투자는 CJ ENM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9363억원, 영업이익을 같은 기간 8% 증가한 95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의 시장전망치(컨센서스) 대비 6.44% 하회, 1.38%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디어 부문이 스튜디오드래곤 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였다. TV와 디지털이 각각 5%, 2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커머스 부문 역시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하며 전 분기보다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음악 부문의 성장이 뚜렷하다. '제이오원'(JO1)과 '아이앤아이'(INI) 등 일본 그룹의 성과와 함께 보이그룹 '엔아이픈'은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음악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모멘텀도 존재한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성장하고 있다. 티빙의 가입자 수는 네이버향 전속시장(캡티브) 및 오리지널 전략으로 불과 1년 만에 약 3배 증가한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티빙 연합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 의 티빙 오리지널이 발표된 것만 10편이고 텐트풀까지 고려하면 전체 2000억~2500억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400만명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연 구독 수입만 3500억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적분할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19일 CJ ENM은 예능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의 주요 제작 기능을 담당할 신설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성장세를 나타낸 음악사업부까지 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CJ ENM엔 성장성이 낮은 TV광고와 커머스밖에 남질 않는다.
이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 및 미국 제작사 인수 등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물적분할은 필연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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