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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이용 '옷 벗기기 게임'에 업계 술렁[부애리의 게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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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푸-옷을 벗기다' 게임화면. 사진=모바일인덱스

'와이푸-옷을 벗기다' 게임화면. 사진=모바일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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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지난 한주 간 '옷 벗기기 게임'의 선정성 논란이 게임업계를 달궜다. 이름조차 낯뜨거운 이 게임은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한 '와이푸(Waifu)-옷을 벗기다(와이푸)'이다. 학계에서는 자체등급분류 심사 제도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와이푸'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여성 캐릭터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길 경우 옷을 하나씩 벗길 수 있다. 이용자가 게임에서 이기면 여성 캐릭터는 속옷 차림이 된다. 게임사 측은 "당신은 게임에서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남자친구로 변신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모든 소녀들을 정복하고 그들의 비밀과 어울리는 도전을 수락하게 된다"고 게임을 설명했다.

문제는 이 게임이 '15세 이용가'로 청소년들도 제재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 게임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 동안 구글플레이 무료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부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현재 이 게임은 '숨김' 처리 돼 검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게임이 15세 이용가로 유통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체등급분류 제도'의 허점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게임학회는 "이번 사태는 게임물관리위의 게임등급분류·관리기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만들었다"며 "게임물관리위는 예산과 인력의 한계를 이유로 구글, 애플과 같은 플랫폼 기업에 심의를 위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제도의 운영 능력은 물론 사후 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자체등급분류 제도란 사업자가 게임 등급을 자체적으로 매길 수 있는 제도다.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로 지정되면 전체이용가와 청소년이용불가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등급을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사전심의 없이 자율적으로 지정해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된 기업은 총 10개로 구글, 애플, 원스토어, 삼성전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오큘러스브이알코리아, 에픽게임즈코리아, 한국닌텐도 등이다.


'아이들 프린세스' 사진

'아이들 프린세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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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등급분류 제도는 자율적인 게임 사업 환경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꾸준히 논란이 있었다. 2020년 10월에는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던 아이앤브이게임즈의 '아이들 프린세스'가 아동성애 논란으로 이용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사회적 논란이 일자 당시 게임물관리위는 '직권등급재분류'를 통해 청소년이용불가 결정을 내렸다. 게임물관리위는 "해마다 수십만 건의 자체등급분류 게임물들이 유통되고 있어 위원회의 인력과 예산으로 사후관리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게임사업자를 대상으로 등급분류 기준 교육을 강화해 청소년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1년 반 만에 또 발생한 것이다.

학계에서는 자체등급분류 기업들의 분류 기준을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게임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구글은 자체 심의 기준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물관리위의 심의제도와 사후관리에 대해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게임의 선정성 논란이 재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확률형아이템(뽑기) 같은 사행성이나 이번 사건과 같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다면 국민적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자주주말마다 게임 관련된 이슈를 이해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게임사전'의 목표입니다. 게임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나 다양한 목소리에 언제나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떠한 제보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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