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유안타증권은 3일 DB하이텍 에 대해 올해 실적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반도체 중소형주 최선호주 의견은 유지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초 DB하이텍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2500억원에서 현재 3600억원으로 약 44%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도 40% 상승했다"며 "여전히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고 이와 함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74억원 수준으로 30% 이상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DB하이텍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3591억원, 136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349% 증가한 수치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평균치는 각각 3330억원, 1036억원이다. 이 연구원은 "8인치 파운드리 판가 인상과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여건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4분기 웨이퍼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 증가, 평균 판가는 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DB하이텍의 올해 연간 실적을 매출액 전년 대비 26% 증가한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601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연간 8인치 평균 판가 상승 가정을 기존 4%에서 8%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인 5156억원 대비 16% 올려잡았다"고 설명했다.
대만 선두 업체들의 올해 8인치 파운드리 판가 계약 추이를 고려하면 DB하이텍의 내년 판가가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DB하이텍 매출의 15~20%를 차지하고 있는 DDI 판가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분기별로 증가하기 시작한 생산능력이 내년에는 연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DB하이텍의 연초 월 생산능력은 129K에서 3분기말 기준 138K로 늘어났고 내년 3분기에는 150K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최근 확인되고 있는 DB하이텍의 생산능력 증가 추세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이기 때문에 DB하이텍의 아킬레스건인 제한적인 매출 성장에 대한 인식이 해소될 수 있는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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