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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번역가 박인원 ‘한국문학번역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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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박지혜, 자스망 케빈, 데니스 겝하르트, 박인원, 응우옌 응옥 꿰, 아나 곤잘레스, 예브게니아 담바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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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 번역된 한국문학 작품은 24개 언어권에 136종.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독일어로 번역돼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 3위와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번역은 박인원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 조교수가 맡았는데, 2021년 한국문학번역대상 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교수는 앞서 은희경, 성석제, 김애란, 김영하 등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한 바 있다.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교수는 “어릴 적 독일에서 9년간 생활해 독일어가 모국어처럼 느껴진다”면서도 "번역은 늘 어렵다. 완벽한 번역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작품의 분위기나 특징에 초점을 맞춰서 번역했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어본은 3쇄까지 찍었고, 오디오북으로도 유통 중”이라며 “치매라는 소재, 추리문학 서사 구조 이런 것들이 독일 독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부식의 ‘삼국사기2’는 베트남어로 번역됐다. 번역을 맡아 번역대상원장상을 수상한 응우옌 응옥 꿰 한국외대 교수요원은 “‘삼국사기2’는 읽으면 읽을수록 베트남 문화가 떠오른다”며 “현재 베트남에 한국 문화가 큰 인기다. 베트남에는 서른 곳이 넘는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있는데, 대부분 한국문학 과목을 운영 중이다. 특히 많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정부 지원이 없더라도 베트남 민간 출판사가 한국 작품을 번역·출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껏 ‘심청전’ ‘홍길동전’, 김려령 작가의 소설 ‘가시고백’ 등을 번역해 베트남에 한국 문학을 알렸다.


신인 번역상은 9명이 수상했다. 현대, 근대, 고대 작품 중 택일해서 번역한 2개 작품이 9개 언어로 번역됐다. ‘강도몽유록’ 5편은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로 번역됐고, ‘여기 우리 마주’ 4편은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로 번역됐다.


한편, 신인상 수상자 중 박지혜씨는 “번역 단가가 나날이 낮아지는 탓에 번역으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작품이 인기를 얻더라도 번역가가 명예를 얻기가 어렵다”며 “조만간 인공지능(AI)이 문학도 번역할 것 같아 위기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전 세계에 출간된 한국문학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 1993년 제정됐다. 신인상은 박지혜(영어), 자스망 케빈(프랑스어), 데니스 겝하르트(독일어), 아나 곤잘레스(스페인어), 예브게니아 담바에바(러시아어), 조가역(중국어), 버치 미와(일본어), 응우옌 옥 마이 티(베트남어), 살마 모함마드 아흐마드 하사넨(아랍어)가 수상했다.


번역대상장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 원장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 번역신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돌아간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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