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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했지만 빈병줍는 손은 끝나지 않았네 … 경산시 전 환경미화원 또 성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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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빈병 주워 팔고 사비 보태 매년 이웃돕기

경북 경산시 중앙동 전 환경미화원인 신동민 씨가 올해도 행정복지센터에 성금을 기탁했다.

경북 경산시 중앙동 전 환경미화원인 신동민 씨가 올해도 행정복지센터에 성금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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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틈만 나면 그는 파지와 빈병을 주섬주섬 주웠다. 100원짜리 빈병도 깨질세라 애지중지 모아댔다. 그렇게 수세월. 짐수레가 무거워질 수록 그의 마음은 거꾸로 가벼워졌다.


환경미화원이었던 그가 시민들이 버린 무거운 짐들을 거뒀던 세월이 이제는 끝났다. 그런데 마저 놓지 못한 일손이 있었다.

지난 6일 그가 오랜 세월을 일했던 경북 경산시 중앙동에서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환경미화원 반장을 끝으로 떠난 신동만 씨가 또 이 행정복지센터에 와 성금을 전했다.


신 씨는 지난 6월 30일 정년퇴직을 하기 전부터 해오던 ‘수집벽’을 버리지 못하고 5개월여 간 또 빈병과 파지를 수집했던 것이다.


환경미화원 때도 자투리 시간에 이 ‘돈되는’ 재활용품을 모아 팔았었다. 어려운 이웃에 전하려는데 빈병 판 값만 내기 부끄러웠던지 꼭 호주머니 돈을 털어 성금에 더했었다. 해마다 이웃돕기 성금을 냈고, 그를 ‘중앙동 천사 아저씨’로 기억하는 공무원이 많다.

지난 6일에 그가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전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내민 돈은 50만원이다. 크낙한 돈이다.


박주원 중앙동장은 “퇴임 후에도 새벽이나 밤늦게 파지나 빈병을 모아 판 수익금을 전해줘 감사하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저소득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일 새벽 신 씨는 또 경산시내 거리를 헤매고 있을 지 모른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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